인천공항 직원 11명 해외파견 38억 지출

뉴스1

입력 2018-10-19 10:59 수정 2018-10-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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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사 직원 17명의 해외 파견에 38억 344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 국토교통위원회)은 직원 영어·중국어 학습, 현지 식문화 체험, 카지노호텔·쇼핑몰 탐방, 갈비탕·양념치킨·찜닭 알리기, 외국인과의 생일파티 등을 위한 자사 직원의 해외 파견에 총 38억 3444만원을 지출했다고 19일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지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자사 직원 17명의 해외파견을 위해 주택임차료 5억 9110만원, 급여 24억 6650만원, 해외파견수당 7억 7684만원 등 총 38억 3444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파견 국가는 국제공항협의회(ACI) 본부가 위치한 캐나다가 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4명), 미국(3명), 네덜란드(2명), 일본(1명), 싱가포르(1명)순이었다.

주택임차료가 가장 비싼 곳은 홍콩으로 개인 한 명이 월평균 570만원을 썼으며, 제일 낮은 곳은 일본(월평균 150만원)이었다. 월평균 400만원대의 임차료를 낸 곳은 총 4곳(홍콩1 425만원, 홍콩2 425만원, 홍콩3 440만원, 싱가포르 420만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파견 중 월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사람의 경우 1426만원을 받았으며 급여와 별도로 매월 345만원의 해외파견수당을 받았다.

급여를 제일 적게 받은 사람은 월평균 817만원이었으며 매월 246만원의 해외파견수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근무기간은 공사 내부규정에 따라 2년 이내가 원칙이지만 사장이 인정할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2년 이상 해외근무를 한 사람은 총 4명,근무기간이 가장 긴 사람은 2년 5개월을 근무했다.

한편 홍철호 의원이 입수한 공사 ‘내부 해외파견 신청서 및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부적절한 지원동기 및 활동결과’들이 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지원자는(월평균 주택임차료 440만원, 급여 971만원, 해외파견수당 304만원)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홍콩 해외파견을 다녀왔다. 그는 결과보고서에 ‘홍콩, 마카오 등의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중국어 온오프라인 강좌를 수강했다’고 적었다.

또 공항업무와 관련이 없는 ‘홍콩인들의 달고 짠 맛 선호 등 식문화 분석’, ‘카지노호텔, 쇼핑몰 등 대한 분석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보고서상 홍콩공황 현황조사와 컨퍼런스 행사 참석 등은 단기 출장으로 가능한 업무다.

B지원자(월평균 주택임차료 150만원, 급여 1432만원, 해외파견수당 531만원)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일본 해외파견을 다녀왔다. 그는 결과보고서에 ‘일본인이 의외로 잘 모르는 갈비탕·양념치킨·찜닭의 3대 요리를 알렸다’는 내용과 ‘일본이름을 한국식 이름으로 읽는 강의를 했다’고 보고했다.

C지원자(월평균 주택임차료 185만원, 급여 882만원, 해외파견수당 266만원)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LA에서 해외근무를 했고 현지 동료들과의 친분, 생일파티에 대한 내용 등을 공사에 보고했다.

홍 의원은 “2년 동안 고액의 주택임차료와 급여 외 별도 해외파견수당까지 받아가며 사치스럽게 해외근무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감정과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며 “공사는 해외파견규정상 파견 기준을 더욱 강화해 꼭 필요한 일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해외 근무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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