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9% →2.7%… 올 성장률 점점 낮춰잡는 한은

김재영 기자

입력 2018-10-19 03:00 수정 2018-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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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라면 6년만에 최저 성장, 취업자 증가 전망도 26만→9만명
금리 1.5% 동결… 11월 인상 시사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2.7%에 그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이는 우리 경제가 과도한 물가 상승 없이 도달할 수 있는 성장 수준을 뜻하는 잠재성장률(2.8∼2.9%)에도 못 미치는 것이어서 한국 경제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18일 내놓은 ‘2018∼2019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7월에 내놓은 2.9%보다 0.2%포인트 낮은 2.7%로 수정했다. 한은은 4월만 해도 올 성장률이 3.0%에 이를 것이라고 봤지만 7월에 3%대 성장을 포기한 뒤 불과 3개월 만에 전망치를 다시 내렸다.

이 전망대로라면 올해 한국 경제는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내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가 2.9%, 세계 경제가 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국 경제만 글로벌 성장 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이다.

이어 한은은 한국의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9만 명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초 전망(26만 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같은 고용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 수가 8만7000명 감소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성장과 고용이 부진할 것으로 보면서 전망과 반대로 금리를 올리는 부담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30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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