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후 첫 경영권 주총… 일본행 목매는 신동빈회장
송충현기자
입력 2018-06-22 03:00 수정 2018-06-22 03:00
29일 日롯데 주총 앞두고 ‘보석’ 요청
신동주 前부회장이 해임안 상정… 도덕성 문제삼아 표대결 벌일듯
신회장 “총수 직접나서 설득 필요”, 檢 “분쟁 일단락 주장해와” 반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9일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보석을 신청하는 등 일본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총수 없이 열리는 첫 주총에 불안한 기색이다.
21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일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재판부가 허락한다면 주총에 참석하고 싶다”며 보석을 요청했다. 주총에서 자신의 해임 안건이 다뤄지는 만큼 주주들에게 직접 해명할 기회를 달라는 게 요지였다. 신 회장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출국이 어렵다면 보석을 통해 국내에서 전화로 주주를 설득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99%), 롯데물산(57%) 등 한국의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28.1%)의 최대주주(50%+1주)다. 하지만 검찰은 “그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고 주장해온 바와 다르고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 중 보석이 인용된 사례가 없다”며 신 회장의 보석 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25일에 열릴 공판에서도 재차 보석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 회장이 일본행에 매달리는 이유는 수감된 상태로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을 벌여야하는 상황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제안한 상태다. 신 회장은 2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1심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 7월부터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4차례 주총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주총 때마다 신 회장이 일본에 건너가 주요 주주들과 접촉하며 롯데의 경영계획 등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다.
하지만 이번엔 신 회장이 참석하지 못하는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일본 롯데와 소통하고 있지만 총수인 신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준법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 주주의 특성상 신 회장이 구속돼 있는 것과 보석으로 풀려나 있는 것은 주총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前부회장이 해임안 상정… 도덕성 문제삼아 표대결 벌일듯
신회장 “총수 직접나서 설득 필요”, 檢 “분쟁 일단락 주장해와” 반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9일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보석을 신청하는 등 일본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총수 없이 열리는 첫 주총에 불안한 기색이다.
21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일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재판부가 허락한다면 주총에 참석하고 싶다”며 보석을 요청했다. 주총에서 자신의 해임 안건이 다뤄지는 만큼 주주들에게 직접 해명할 기회를 달라는 게 요지였다. 신 회장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출국이 어렵다면 보석을 통해 국내에서 전화로 주주를 설득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99%), 롯데물산(57%) 등 한국의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28.1%)의 최대주주(50%+1주)다. 하지만 검찰은 “그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고 주장해온 바와 다르고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 중 보석이 인용된 사례가 없다”며 신 회장의 보석 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25일에 열릴 공판에서도 재차 보석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 회장이 일본행에 매달리는 이유는 수감된 상태로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을 벌여야하는 상황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제안한 상태다. 신 회장은 2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1심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 7월부터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4차례 주총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주총 때마다 신 회장이 일본에 건너가 주요 주주들과 접촉하며 롯데의 경영계획 등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다.
하지만 이번엔 신 회장이 참석하지 못하는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일본 롯데와 소통하고 있지만 총수인 신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준법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 주주의 특성상 신 회장이 구속돼 있는 것과 보석으로 풀려나 있는 것은 주총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이 도덕적으로 롯데 총수의 자격이 없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주총에서 신 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도덕적 흠결’을 주장하며 꾸준히 해임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그룹의 총수가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돼 있는 건 누가 봐도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꼭 이번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해임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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