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12일 구본준 LG부회장과 회동… 규제완화 등 ‘선물 보따리’ 풀지 주목

박희창기자 , 김재희기자

입력 2017-12-12 03:00 수정 2017-12-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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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측 “신사업 투자-일자리 논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최고경영진과 개별적으로 만난다. 김 부총리는 여러 대기업 가운데서도 지배구조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LG그룹과 가장 먼저 만나기로 했다.

11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구본준 ㈜LG 부회장 등을 만나 간담회를 연다. 정부에서는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LG 측에선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과 협력업체 대표들이 함께한다.

앞서 8일 김 부총리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대기업도 정부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산업 분야를 차별하지 않고 만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재부는 “기업이 투자를 하거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듣고 해결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대기업 가운데 첫 대화 상대로 LG그룹을 선택한 것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정부 주문에 선제적으로 나선 점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어떤 그룹을 먼저 방문하면 좋을지 대한상의에서 의견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검토한 결과 지배구조 개선, 신사업 투자, 상생협력 등의 측면에서 LG그룹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2003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대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부터 ‘LG 의인상’을 제정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정신을 보여준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에게 상금 등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은 규제 완화 조치 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2003년 경기 파주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공장 유치를 위해 관련 규제를 일괄 완화해 주기도 했다. 강기룡 기재부 산업경제과장은 “LG그룹이 건의한 내용들 중 정부에서 검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들에 대해선 메시지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상호 조율해 신사업 투자,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일자리 창출 등 크게 세 가지 어젠다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계열사의 CEO들도 함께하는 만큼 계열사별 현안도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 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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