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버디…‘황제의 풍모’ 보여준 우즈

주영로 기자

입력 2016-12-06 05:45 수정 2016-12-0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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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러프 쯤이야” 타이거 우즈가 5일(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 골프장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1년4개월 만의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18명 중 15위로 경기를 끝낸 우즈가 18번홀 러프에서 공을 빼내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히어로 월드챌린지’ 4언더파 공동 15위
2R 버디 7개…17개월 만에 보기없는 경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79승)가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티샷을 날리는 그의 모습에서 옛 황제의 풍모를 다시 느꼈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장(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18명 중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기권하면서 우즈의 성적은 뒤에서 세 번째였다. 그러나 성적보다 더욱 중요한 건 우즈가 복귀했다는 점이다. 4라운드를 무리없이 소화하면서 내년 시즌 풀타임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높였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희망적이었다. 우즈는 4라운드 동안 24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아쉽게도 더블보기 6개, 보기 8개를 적어내 4언더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버디 개수는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8언더파 270타)보다 2개 더 많다.

최종라운드에서 여러 차례 실수가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3개나 쏟아내 아쉬웠지만, 프로골퍼에게 중요한 버디 능력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복귀전은 합격점이다.

특히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 골라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우즈가 보기 없는 경기(Bogey-free)를 펼친 건 2015년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67타를 친 이후 17개월 만이다.

세부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티샷과 아이언샷은 불안, 그린에서의 경기는 만족이었다. 4라운드 동안 1·4라운드에서는 오버파를,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언더파를 적어냈다. 티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첫날 46%((13차례 시도 해 6차례 성공), 2라운드 69%(9/13), 3라운드 46%(6/13), 4라운드 61%(8/13)로 흔들렸다. 우즈는 이번 대회부터 10년 넘게 사용했던 나이키 드라이버 대신 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로 교체했다.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 역시 아직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7언더파를 몰아쳤던 2라운드에서만 83%(15/18)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을 뿐,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61%(11/18), 마지막 날은 66%(12/18) 밖에 되지 않았다. 마지막 날 10∼15마일의 바람이 분 탓도 있지만, 16개월의 공백기 동안 무뎌진 경기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눈여겨 볼 점은 퍼트 숫자다.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서의 경기는 불안했던 반면 그린에서는 안정됐다. 4라운드 동안 30개 이상(26-29-26-29)을 기록한 적이 없다.

우즈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한 뒤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16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683주 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골프황제로 군림했던 우즈는 이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이 898위까지 떨어졌지만 650위까지 도약했다.

한편 마쓰야마 히데키는 우승을 차지해 상금 100만 달러(11억7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마쓰야마는 최근 출전한 5경기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를 포함한 4승(일본 3승, PGA 1승)과 준우승(PGA CIMB클래식) 한 번을 기록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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