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령자 항암치료 ‘연명효과’ 본격 검증
서영아특파원
입력 2017-04-28 03:00 수정 2017-04-28 03:00
예비조사서 75세이상 ‘효과 미미’… 데이터 분석해 가이드라인 마련
“경제성만 앞세우면 곤란” 지적도
고령자에 대한 항암제 치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고령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신체적인 부담은 큰 반면 연명효과는 별로 없다는 지적들이 나오자 일본 정부가 대규모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국립암연구센터가 2007∼2008년 이 센터 중앙병원에서 진료받은 암환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항암제의 연명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종류별로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와 통증 완화 목적의 치료를 받은 환자를 나눠 각기 생존기간을 연령별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말기 폐암 환자의 경우 75세 미만에서는 ‘항암제 치료’를 한 쪽이 연명효과가 높았지만 75세 이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말기 대장암, 유방암의 경우도 항암제 치료 여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이는 75세 이상에서는 항암제 투여 여부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은 좀 더 과학적인 근거를 얻기 위해 전국 병원의 암환자 데이터 등을 분석해 연령이나 증상에 따른 암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조사는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생활의 질’ 관점에서도 실시된다. 결과에 따라서는 향후 75세 이상에 대한 암치료 방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는 의료비 지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를 억제하고 싶은 의도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단계까지 항암제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면서도 “치료 방법 선택에는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며 경제성만을 우선시해 논의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경제성만 앞세우면 곤란” 지적도
고령자에 대한 항암제 치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고령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신체적인 부담은 큰 반면 연명효과는 별로 없다는 지적들이 나오자 일본 정부가 대규모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국립암연구센터가 2007∼2008년 이 센터 중앙병원에서 진료받은 암환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항암제의 연명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종류별로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와 통증 완화 목적의 치료를 받은 환자를 나눠 각기 생존기간을 연령별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말기 폐암 환자의 경우 75세 미만에서는 ‘항암제 치료’를 한 쪽이 연명효과가 높았지만 75세 이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말기 대장암, 유방암의 경우도 항암제 치료 여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이는 75세 이상에서는 항암제 투여 여부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은 좀 더 과학적인 근거를 얻기 위해 전국 병원의 암환자 데이터 등을 분석해 연령이나 증상에 따른 암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조사는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생활의 질’ 관점에서도 실시된다. 결과에 따라서는 향후 75세 이상에 대한 암치료 방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는 의료비 지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를 억제하고 싶은 의도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단계까지 항암제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면서도 “치료 방법 선택에는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며 경제성만을 우선시해 논의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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