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질환]트럼프도 못피했다…찬바람 불면 눈물 ‘주르륵’

뉴스1

입력 2018-12-10 10:29 수정 2018-12-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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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안구건조증·각막염증·망막 찌르는 눈썹 원인

지난달 2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내외가 워싱턴D.C 백악관 야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행사장에서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유는 찬바람 때문이었다.

찬바람이 눈에 들어가면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눈물 한두방울이 아니라 많이 흘린다면 ‘눈물흘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물을 만들고 흘리는 과정이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눈 건강 이상신호로 볼 수 있다.

보통 눈꺼풀에 염증이 있거나 각막·결막에 염증이 있는 경우, 눈썹이 망막을 찌른 경우,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물을 많이 흘린다. 각막염이나 바이러스성 결막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 염증 증상으로도 ‘눈물흘림증’이 생길 수 있다.

9일 백지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교수는 “펌프기능을 하는 눈 주변 근육의 힘이 떨어지거나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눈물을 많이 흘릴 수 있다”며 “오랜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물이 많아지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는다. 때문에 꾸준히 인공눈물을 투약하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눈물흘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크게 눈물길에 문제가 없지만 눈물 자체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경우, 눈꺼풀에 문제가 있는 경우, 눈물이 내려가는 길에 이상이 생긴 경우 등 3가지로 구분한다.

평소 눈물이 부족한 환자들은 안구건조증 또는 눈꺼풀테염(눈시울 염증) 때문에 반사적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흘리게 된다. 안과에서 안과장비인 세극등현미경으로 검사하면 눈물띠 높이가 정상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눈꺼풀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은 눈꺼풀겉말림과 속말림, 속눈썹증이 있는 경우로 나뉜다. 세극등현미경으로 검사하면 눈물띠는 정상인데, 눈꺼풀이나 눈썹에 이상증상을 보인다.

눈꺼풀겉말림증이 있으면 눈물이 눈물길의 입구인 눈물점에 닿지 못하고 눈물흘림 증상이 생긴다. 눈꺼풀속말림이나 속눈썹증이 있으면 눈썹이 각막을 자극해 반사적으로 눈물을 만들어낸다.

안면신경마비를 앓은 경우에도 눈꺼풀 근육이 약해져 눈을 깜박거릴 때 불편해진다. 이로 인해 논물펌프 기능이 약해지고 눈물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다.

눈물이 내려가는 길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은 세극등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눈물띠가 정상보다 높아져 있다. 눈물띠가 높은 환자들은 식염수를 눈물길 입구에서 흘려보낸 뒤 코로 내려가지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는다.

치료법은 실리콘을 이용한 수술, 약물치료 등이 이뤄진다. 백지선 교수는 “단순히 눈물길이 좁아져 있으면 실리콘 관을 삽입해 넓혀 줄 수 있다”며 “눈물 길이 완전히 막혔다면 눈물이 배출되도록 새로운 길을 만드는 수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을 읽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눈이 따가운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약물치료를 받는다”며 “눈물길이 아예 막히면 전신마취 후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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