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임기 여성 자궁근종 유병률 12년간 4배 증가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11-17 10:22 수정 2017-11-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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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여성들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첫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난임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난임의 원인 중 하나인 자궁근종 유병률이 12년간 4배 증가했고, 특히 가임기에 해당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연령대 발생률 증가가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실, 예방의학과 교실 공동연구팀은 최근 자궁근종에 대한 대규모 역학연구를 시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김미란·조현희·정윤지·이민경(서울성모병원), 예방의학교실 김석일·채경희·김미라 교수팀은 2002~2013년 우리나라 국민의 2%인 100만명을 성별·연령별·소득수준별로 층화표본 추출했다. 연구팀은 100만 명 중 15-55세 가임기 여성을 선별해 분석한 결과 전체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은 2002년부터 2013년 까지 0.62%에서 2.48%로 4배 증가했다.

이 중 45-49세 연령군이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여 2013년 유병률이 5.07%에 달했다. 또한 연간발생률도 해당 연령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2013년 연간발생률은 2.88%였다. 전체 가임기 여성의 누적발생률은 12.5%로 나타났는데 이는 가임기 여성을 11년간 추적관찰 했을 때 12.5%가 자궁근종을 진단받게 된다는 의미다.

26-30세 군의 연간발생률이 0.21%에서 0.73%로 3.48배 증가해 발생률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또한 31-35세에서 2.68배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근종의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늦어진 결혼연령 및 초산 연령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에서 자궁근종의 발생이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책임교수는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 여성의 자궁근종 역학자료와 치료 경향을 분석해 검진 및 치료 표준화 지침의 정립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혼여성이라도 정기 검진을 받아 자궁근종의 진단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고 진단받은 환자는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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