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 오래 못 산다? 저체중이 과체중보다 사망률 높아
김호경기자
입력 2016-12-08 14:02 수정 2016-12-08 14:09
동아일보 DB
과도하게 마른 사람은 적당히 뚱뚱한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건강하다고 여겨졌던 인식과 정반대의 결과다. 성기철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2~2013년 건강검진을 받은 16만2194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비만 정도를 나타나는 체질량지수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국내에선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는 정상체중 △23~24.9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 결과 저체중인 사람의 전체 사망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53% 높았다. 과체중 이거나 비만인 사람의 전체 사망률은 정상 체중보다 23% 낮았다. 이는 대상자의 사망률을 평균 4.9년 동안 추적한 뒤 성별, 나이, 흡연 등 다른 변수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정을 거친 결과다. 다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대상자는 연구에서 제외됐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마른 사람이 더 높게 나타났다. 저체중인 사람의 암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각각 21%, 34% 높았다. 반면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성 교수는 "마른 사람들이 정상 체중 이상인 사람보다 영양이나 근육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양과 근육량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다.
단 이번 연구 결과를 뚱뚱해도 건강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국내 체질량지수 분류 기준이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체격도 커졌지만 국내에선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30 이상일 때 비만으로 본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군살 없이 건강한 사람도 체질량지수를 측정하면 과체중인 경우가 많다. 날씬한 수준을 넘어 극도로 마른 경우에만 저체중으로 분류된다. 예컨대 키가 165cm이면서 몸무게는 50kg를 넘지 않아야 저체중이 된다.
성 교수는 "상대적으로 저체중이 건강에 문제가 된다는 점은 등한시돼 왔다. 저체중인 사람도 고도 비만 환자 못지 않게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질량지수 분류 기준도 현실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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