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홍역, 20~30대에 주로 발생 …예방접종 지금이라도 맞아야”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1-22 09:31 수정 2019-01-22 10:20
사진=동아일보DB
대구, 경기에 이어 서울, 전남에서도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30대를 홍역 취약 연령대로 꼽았다.
이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주로 홍역이 발생하고 있는 연령대가 20~30대”라며 “우리나라에 홍역이 마지막으로 유행했던 게 2001~2002년 이때였다. 그러니까 그때 이후에 홍역 유행이 없다 보니까 그 당시 예방 접종을 했었던 분들은 당시 예방 접종에 의한 면역력을 가지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자연 부스터’라고 표현하는데, 중간 중간 홍역이 유행했었다면 예방 접종을 했던 사람들도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돼 한번씩 면역력 부스터 기회가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홍역이 유행을 안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20~30대는 예방 접종만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도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1년 이후에는 2차 접종이 의무화가 됐고,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홍역 예방접종을 강화해서 (예방 접종률이) 97~98%까지 올라갔다”며 ”그런데 그 전 세대에 해당하는 분들, 그러니까 2001~2002년 전에 이미 고등학생이 된 이런 분들, 아니면 그때 예방 접종 시기를 놓친 분들이 지금 걸릴 수 있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어린 시절 홍역 백신을 맞지 않은 분들의 경우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역은 독감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며 “독감은 보통 침방울에 섞여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날아가니까 비말물이 약 1m 이상 못 날아간다. 그런데 홍역은 공기를 타고 흘러 다닐 수 있어서 밀폐된 공간 안에 홍역 환자 1명이 있으면 그 바이러스가 2~3시간 이상 날아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홍역 증상에 대해 “초기에 열이 나고 콧물이 나는 등 감기 증상으로 시작을 하는데, 그 이후에 발진이 나기 시작하면 홍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보통 초기에 고열이 나기 시작하는데, 일주일까지도 열이 날 수 있다. 보통 3~4일 정도 열이 나고, 그 다음에 발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역 같은 경우에 발진이 나기 전에 대부분 감기 증상으로 오인되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거의 어렵다“며 “이미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역에 있는 홍역 노출자들은 열만 나더라도 바로 병원에 가서 상의하셔야 하고, 발진이 동반되면 홍역 가능성이 높으니까 바로 진료를 받고 홍역 여부 확인을 받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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