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높아지는 임신모 연령… 스마트 검사로 난임·임신중독증 미리 예방

이진한 기자의사

입력 2017-01-11 03:00:00 수정 2017-01-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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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한 연구원이 로슈진단의 호르몬 검사 장비를 이용해 AMH 호르몬 검사를 하고 있다.

 2015년에 처음으로 평균 초혼 연령이 남녀 모두 30대를 넘었습니다. 산모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과 임신중독증, 기형아 출산 등이 덩달아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4년 12만6000여 명이던 국내 난임진료 여성은 2014년 20만9000여 명으로 10년간 8만여 명이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임신 전 사전 검사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 번의 혈액검사로도 정확도를 높인 체외검진 의료기기가 개발돼 스마트 검진 시대를 열었습니다. 즉 혈액 채취로 여성의 난소 기능을 평가해 난임을 예측하는 호르몬 검사와 고위험군 임신부들을 위한 임신중독증 검사, 산전기형아검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난임여성을 위한 스마트한 검사는 바로 AMH(항뮬러관 호르몬) 지표를 활용한 호르몬 검사입니다. AMH는 여성의 난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데 이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현재 여성이 보유한 난소의 수를 확인하고 난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로슈진단과 벡크만쿨터의 호르몬 검사는 간단한 혈액 채취 뒤 전자동화된 장비를 통해 난소 기능을 측정합니다. 생리주기에 맞춰 검사해야 하는 기존 검사법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검사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로슈진단의 경우는 검사 시간도 18분으로 짧습니다. 유방암 등 여성 암 환자도 항암치료 전 호르몬 검사를 받아 본인의 난소 능력을 측정하고 필요시엔 난자 동결을 하는 방향으로 향후 임신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고령 초산모가 늘면서 증가하는 대표적 질환엔 임신중독증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임신으로 일종의 합병증인 고혈압이 생기는 것인데 빠른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를 해야 태아와 임신모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은 주로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혈압 측정과 소변검사 및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고혈압·단백뇨·태아발육부전 등의 관련 증상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임신중독증의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증상의 확진 또는 출산까지 잦은 입원검사와 방문이 필요해 산모의 정신적·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임신부의 태반에서 만들어지는 혈관형성인자를 측정해 임신중독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혈액검사법도 등장했습니다.

 이외에도 고령 산모의 증가와 더불어 기형아 출산의 빈도도 증가함에 따라 산전기형아검사를 통해 산모나 태아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예측하는 검사도 주목할 만한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긴 바늘을 산모의 배에 삽입해 채취한 양수에서 태아 DNA를 분석하는 방법이었는데, 감염과 양수 파열, 조기 유산 등의 부작용과 위험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산모들의 공포를 덜어주는 비침습적 산전기형아검사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전체분석 전문기업인 녹십자지놈이 지난해 초에 선보인 비침습적 산전기형아검사(지-니프트)는 산모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태아 DNA를 검출해 기형아 여부뿐 아니라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 주요 염색체 질환의 기형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의료기기는 조기 진단, 치료와 동반된 진단 기술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료 기술이 여성의 건강한 출산, 더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의료적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진한 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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