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역시 '마시는' 고양이.."둘 다는 안된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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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10 17:12:21 수정 2018-08-10 17: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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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를 날려줄 고양이 두 마리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더위에 에어컨, 선풍기도 아니고 털이 뿜뿜 빠지는 고양이로 더위를 식힌다니, 믿기 어려운 말이다. 다음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태형 씨는 지난달 28일 SNS에 "날도 더운데 궁방우유, 붕방콜라 한 잔씩 하셔요"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우유와 콜라가 한 마리(?)씩 있다. '마시는' 고양이 두 마리는 태형 씨가 키우는 새하얀 궁방이와 새까만 붕방이다.

태형 씨는 지난해 4월 자취를 시작한 뒤 한달여 만에 붕방이(흑)를 입양했다. 원체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했고,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붕방이(흑)는 태형 씨가 입양할 당시 중성화까지 마친 사춘기여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도 둘째 궁방이(백)가 오기 전까지 4개월 동안 서로 의지하며 살아서인지 애착이 많이 간다고 한다.

궁방이(백)의 입양은 붕방이(흑)가 외로움을 타는 것 같아 결심했다. 붕방이(흑)는 여느 고양이들과 달리 태형 씨와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면 바로 문 앞까지 달려와 태형 씨를 맞았다.

궁방이(백) 역시 친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전 보호자가 못 키우겠다며 태형 씨에게 떠넘기듯 보냈기 때문이다. 묘생 3개월 만에 두 번이나 환경이 바뀌었으니 새끼 고양이가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을 거다.

다행히 누나 붕방이(흑)가 궁방이(백)의 적응을 도왔다. 붕방이(흑)가 먼저 다가와 배를 드러내고 그루밍을 해주니 어찌 궁방이(백)가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있었을까.

붕궁방이 남매는 털과 눈동자 색깔부터 성격까지 모든 게 정반대지만 사이만은 누구보다 좋다. 특히 궁방이(백)는 질투가 많은 만큼 누나 붕방이(흑) 곁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고 한다. 누나가 어딜가든 일단 따라가고 장난도 많이 친다. 붕방이(흑)는 동생의 도 넘는 장난도 잘 받아주고 많이 배려하는 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친남매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다.

붕궁방이 남매는 태형 씨가 놀아줄 때 그 성격이 제대로 드러난다. 성격 자체가 활발하고 호기심도 많은 궁방이(백)는 신나서 뛰어노는 반면 얌전하고 차분한 붕방이(흑)는 근처에서 동생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전부다.

태형 씨는 붕궁방이 남매를 떠올리면서 "힘들때 바라만 보고있어도 큰 힘이 되어주어서 고마운 친구들이다"며 "나름대로 표현을 한다고 하는데 이 마음을 아이들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함께 드러냈다. 태형 씨는 "고양이에 대한 정보도 많아지고, 인식도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는거 같아 집사로서 뿌듯하다"면서도 "길고양이 개체수가 매년 늘어난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혹시라도 해를 당하는 고양이들이 있을까봐 걱정이다"고 전했다.

사정 상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태형 씨. 부모님 댁에 처음 들어갈 때만 해도 또 버림 받는 줄 알고 경계를 많이 했던 붕궁방이지만, 그러면서도 사고 한 번 치지 않아 현재는 부모님 사랑을 사이좋게 나눠 받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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