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놀까"..견생 3개월 최대의 고민
노트펫
입력 2018-07-23 11:09 수정 2018-07-23 11:11
[노트펫]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 중인 강아지의 모습이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18일 한 인터넷 동물 커뮤니티에 "누구랑 놀지 고민 중"이라는 글과 함께 고민에 빠진 강아지의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 강아지는 한눈에 봐도 세상 심각한 표정으로 인상까지(?) 쓴 채 큰 고민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견생 3개월 차를 통틀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고민은 바로 "누구랑 놀아야 하나"이다.
장난감 친구들의 후보는 총 다섯.
곰인형부터 실로 만든 뼈다귀까지 종류가 많아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과연 고민 끝에 내린 강아지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보는 이마저 궁금해지는데.
사진 속 강아지 '만두'의 보호자인 해인 씨에게서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해인 씨는 "만두가 고민 끝에 결국…… 내 손가락을 물었다"며 웃었다.
해당 사진을 찍은 날은 해인 씨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만두에게 장난감을 사다 준 날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예뻐하는 막둥이 만두를 위해 어머니는 만두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이것저것 종류별로 사 왔다.
만두는 생전 처음 보는 장난감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한참이나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돌아다녔다.
해인 씨는 그중에 만두가 관심을 보인 장난감들을 몇 개 뽑아 만두 앞에 가져다줬다.
그러나 막상 맘에 들어 한 장난감을 앞에 여러 개 갖다 놓으니 만두는 당황스러워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데 무엇을 가지고 놀아야 할지 만두는 정말 한참이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고민했다고 한다.
고민 끝에 만두는 장난감 대신 옆에서 기다리던 언니의 손가락을 가지고 놀기로 결정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장난감은 움직이는 언니 손가락이 제일이라는 듯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이다.
이후 사진 속 장난감 중 뼈다귀 장난감이 언니 손가락의 뒤를 이어 최애 장난감이 됐다고 한다.
"수줍음과 겁이 많지만 장난기도 많은 공주님"이라고 만두를 소개한 해인 씨는 "사진은 만두가 3개월일 때의 모습이고, 지금은 언니 손가락에 관심 없는 어엿한 1살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몸집이 작고 겁이 많은 만두.
특히 어린 나이에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단다.
해인 씨는 "요즘 만두가 이른 사춘기가 왔는지 반항 아닌 반항을 시작해 더 귀여워졌다"며 "건강하게 자라서 가족들 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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