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은 식수… 염소 냄새 싫다면 상온에 3시간 놓아두길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부장

입력 2017-07-20 03:00 수정 2017-07-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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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안전하게 마시려면?
지역 수도사업소에 수질 문의… 아침에는 조금 흘려보낸 후 사용


동아일보DB
우리가 마시는 물에는 수돗물, 먹는샘물(생수), 정수기 물이 있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에게 환경을 위해서 수돗물을 마셔야 한다고 하면, 수돗물이 마실 수 있는 물이냐고 묻는 학생이 많다.

시민사회연구소가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사람이 30.8%,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사람이 28.1%, 그리고 이물질 및 냄새 때문이라는 사람이 24.0%였다.

과연 수돗물은 마시기 어려운 물일까?

한국 수돗물의 수질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정수한 물의 탁도가 0.5NTU(물의 흐림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음용수의 탁도 기준인 5NTU보다도 10배 엄격한 기준이다. 또한 2014년 기준으로 한국 8대 광역시의 수질조사 항목을 보면 모두 WHO 기준인 163개보다 많은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 상수배관도 대부분 수시로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수질이 좋다고 하더라도 소독제, 즉 염소 냄새 때문에 수돗물을 마시기 꺼리는 사람이 있다. 수돗물을 염소로 소독하는 것은 병원성 미생물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다. 소독되지 않은 먹는샘물 뚜껑을 개봉한 채로 오래 방치하면 미생물이 증식한다. 일반적으로 수돗물의 염소 소독은 수도꼭지에서 L당 0.2mg 이상 4.0mg 이하로 최소한의 양이며 우리 몸에는 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소 냄새가 거북하게 느껴진다면 수돗물을 끓였다가 냉장고에 보관해서 마시거나 차를 끓여 마시면 된다. 3, 4시간 정도 상온에 두어도 염소 냄새가 날아간다.

그 밖에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①각 지역의 수도사업소에 연락하면 무료로 가정의 수질이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해 볼 수 있다. ②옥내배관으로 구식 아연관을 사용했다면 옥내배관 교체를 위해 지자체에서 지원해 주는 사업들을 알아보자. ③온수는 수돗물이 아니다. 보일러 관을 타고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깨끗한 수돗물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라면을 빨리 조리하거나 물을 빨리 끓이기 위해 온수를 받는 것은 좋지 않다. ④수도꼭지의 위생상태도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⑤수돗물은 압력관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고이게 된다. 따라서 아침에 사용할 때는 녹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조금 흘려보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돗물만 마셔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불신해서도 안 될 일이다. 물을 사서 마시는 것이 이상했지만 지금은 당연해진 것처럼 수돗물을 마시는 일도 익숙해지면 당연해질 수 있다.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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