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손발톱 무좀, 여름철 급증… 치료 멈추면 재발 가능성 높아

김민식 기자

입력 2017-06-28 03:00 수정 2017-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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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탓에 여성 환자 많아
당뇨 환자, 인접 피부 합병증 위험… 민간요법은 2차 감염 유발하기도


더운 날씨로 슬리퍼나 샌들의 착용이 많아졌다. 평소 신경 쓰지 않던 발톱 모양새도 눈여겨 보게 된다. 손발톱 무좀은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피부사상균이 후덥지근하고 습기가 많은 계절에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손톱과 발톱이 거칠어지고, 흰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했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손발톱 무좀 환자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손발톱무좀은 환자의 25∼40%가 치료를 실패하는 꺋난치성 질환꺍이다. 손발톱무좀은 눈으로 봤을 때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진균이 남아 다시 무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DB
국내 무좀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120여만 명이다. 이는 병원에 방문한 환자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발톱 무좀에 걸렸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증상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손발톱 무좀 환자 유병률은 60세 이상 노인에서 20%, 70세 이상에서 50%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50, 60대가 45%로 20, 30대 18%와 비교하면 중장년층 이상에서 환자 비중이 더욱 높다. 이러한 이유는 활동 부족, 면역력 약화와 당뇨병 등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손발톱 무좀 환자는 여성이 52%로 남성은 48%보다 더 많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손발톱 무좀 감염 원인으로 하이힐을 꼽는다. 하이힐은 발가락이 들어가는 공간이 좁아 땀이 차기 쉽고, 스타킹까지 신으면 피부사상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심각한 합병증 초래할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이 무좀에 걸리면 치료는 물론 욕실 매트, 발수건, 손톱깎이를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손발톱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은 곰팡이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해 균이 감염된 부위나 각질에 닿아 쉽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발톱 무좀 환자가 있는 57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19개의 가구(약 30%)에서 2명 이상이 손발톱 무좀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아이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피부사상균 감염에 특히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면역결핍 등 중증 및 만성질환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손발톱 무좀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무좀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재발의 위험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를 비롯해 말초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무좀에 걸릴 경우 인접 피부와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갖고 있는 환자가 질환을 방치할 경우 사지절단까지 이를 수 있는 족부궤양을 가져올 수 있다. 연부조직 감염, 패혈증도 진균 감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무좀 종류에 맞는 치료받아야


근위손발톱밑형. 대한의진균학회 제공
손발톱 무좀은 오래될수록 치료도 까다롭고 완치율도 낮아지기 때문에 증상 발현 시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식초, 목초액, 소금, 알코올 등을 이용한 민간요법은 오히려 환부에 자극을 주거나 2차 감염을 유발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진균의 침범 형태와 손발톱의 침범 부위에 따라 무좀의 종류가 다양하고 치료법도 다르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조사 결과 손발톱 무좀으로 항진균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30.2%가 정확한 검사 없이 부적절하게 진단돼 불필요한 항진균제 치료를 받았다. 이양원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조갑진균증은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어서 치료받는 환자가 적다”며 “손발톱 무좀을 완치하려면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치료제 단점 보완한 다양한 치료옵션

손발톱 무좀은 환자의 25∼40%가 치료에 실패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손발톱 무좀은 눈으로 봤을 때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균이 남아 다시 무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이후에도 장기간 관찰을 통해 완치가 됐는지 정확하게 확인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손톱은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의 치료를 받아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손발톱 무좀 치료에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치료제에 따라 치료 기간, 부작용 등이 상이하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제를 처방 받아야 한다. 경구제는 얀센의 스포라녹스, 노바티스의 라미실, 화이자의 디푸루칸 등의 제품이 국내 출시됐다. 진균 침범 정도와 종류에 따라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경구제는 말초 혈관의 순환을 통해 감염된 손발톱에 도달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통적으로 피부발진, 소화기계 부작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간 기능장애, 위장관 장애 등의 전신적 부작용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고령자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복용이 제한된다. 특히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복용 중에는 음주가 금지되고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하는 것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경구제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감염된 손발톱에 항진균제를 직접 바르는 외용제를 고려할 수 있다. 외용제는 비교적 간편하고 국소 작용으로 간 대사 및 약물상호작용 위험은 적지만 효과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유효 성분이 딱딱한 손발톱을 통과해 균이 분포해 있는 감염 부위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에 따라 유효성분 침투율을 높이게끔 손발톱을 갈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는 외용약으로 메나리니의 풀케어, 한독의 로푸록스, 갈더마의 로세릴 등의 제품들이 출시돼 있다.

기존 외용제의 단점을 개선하고 특징이 다양한 새로운 치료제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출시된 바르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는 효과가 먹는 약 수준으로 높고 약물 침투력도 뛰어나 사포질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블리아는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은 제품으로 2015년 북미지역에서 약 3억4000만 달러, 일본에서 약 199억 엔의 매출을 올리며 손발톱 무좀 치료제로는 북미지역 및 일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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