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표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벤치마킹”

광주=염희진 기자

입력 2019-06-13 03:00:00 수정 2019-06-13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관계자 등 500명 광주공장 투어
자동화로 세탁기 문 50초만에 뚝딱, 물류로봇에 부품 조립시간 단축
가전제품 모듈생산방식에 큰 관심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12일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 그린시티 내 최첨단 스마트공장인 정밀금형개발센터를 둘러보며 금형의 설계부터 완성까지 각종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2일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 그린시티에 있는 정밀금형개발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약 2만3000m²)를 자랑하는 이곳은 중대형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금형의 설계, 가공, 조립, 양산이 이뤄지는 곳이다.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찍어내는 틀(금형)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이날 이곳에선 중소기업 대표 등 500여 명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센터 곳곳을 둘러봤다.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중소기업 대표들이 스마트공장으로 지어진 정밀금형개발센터를 직접 둘러보면서 스마트공장 도입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을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자의 제조혁신 사례와 스마트공장구축 벤치마킹’이란 이름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마련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와 지난해부터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센터 곳곳에서는 각종 가전제품 부품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바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액화된 플라스틱 알갱이가 금형에 투입되니 드럼세탁기의 문이 50초 만에 뚝딱 완성돼 박스에 담겨졌다. 중소기업과의 협업으로 만든 물류 자동화 로봇은 각종 공정에서 필요한 부품을 여기저기에 배달 중이었다. 최성욱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 상무는 “이 로봇을 통해 금형 1개에 들어가는 6000여 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시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2014년부터 모든 공정이 무인화된 이후 금형 설계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15일로 단축됐다”며 “스마트팩토리를 5세대로 구분한다면 현재 삼성전자는 3.5세대쯤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말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금형 설계의 인공지능(AI)화가 이뤄지면 현재 15일 걸리는 전체 공정은 9일로 단축될 수 있다. 최 상무는 “8시간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삼성전자의 모듈생산방식(MPS) 공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 MPS는 컨베이어벨트를 중심으로 가로세로 2m의 독립된 작업공간(셀)에서 한 명의 직원이 생산 공정을 모두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하나의 셀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공정이 멈추지 않고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투어 후 강의에 나선 삼성전자 김종호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거래처와 생산품목의 다양화로 유연한 생산 방식이 중요해지면서 MPS를 도입하게 됐다”며 ”여기 오신 대표님들도 MPS 방식을 도입하려면 교육, 보상, 연구, 물류 등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견학에 참여한 전북 완주군의 송풍기 제조 회사인 대륜산업의 이주협 대표는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려면 방향 설정부터 자금 부족, 시스템 운영 부담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게 된다면 제품 생산과 재고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 원가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계룡시의 농산물 전처리 기업인 퍼스프의 이충관 대표는 “스마트공장 구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광주=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