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만점데뷔’… BMW 520d ‘낙제’
이은택 기자
입력 2018-12-31 03:00 수정 2018-12-31 03:00
올해 국내출시 자동차 판매성적
‘스타 탄생’ vs ‘불난 집’.
올해 한국 자동차 시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소비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모델이 있는가 하면 갖가지 논란으로 불운했던 차도 있었다. 각 차종의 인기와 판매는 해당 완성차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며 한 해 자동차 시장 판도를 결정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된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는 ‘9회말 만루홈런’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는 대형 SUV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 8일(영업일 기준) 만에 2만506대를 계약 판매했다. 하루 평균 2563대꼴로 상반기(1∼6월) 싼타페TM이 세웠던 ‘일평균 최대 사전계약 대수(1494대)’를 1000대 이상 뛰어넘었다.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예상치 못했던 인기”라며 놀랄 정도였다.
소비자들은 팰리세이드의 인기 비결로 대부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꼽았다. 이 차의 가격은 최저 3475만 원(3.8 가솔린 기준)부터 시작해 최고급 모델(2.2 디젤 프레스티지)의 풀옵션이 4904만 원이다. 출시 전 소비자들이 예상했던 가격대보다 500만 원가량 싼 것으로 일부 모델은 한 단계 아래 차급인 싼타페와 가격이 겹친다.
2월 출시된 제4세대 싼타페(싼타페TM)도 활짝 웃었다. 국내에서 SUV 모델 최초로 연간 판매 10만 대 기록을 세우며 현대차 그랜저IG와 함께 ‘국민차’ 대열에 합류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독보적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베스트셀링 수입차 중 1위(E300·1447대)와 5위(E300 4매틱·919대)가 E클래스 몫이었다. 6350만∼8060만 원인 E클래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 경제가 정말 불황이 맞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1∼11월 국내 총 판매량을 살펴봐도 벤츠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총 6만4325대 팔려 2위 BMW(4만7569대)와 1만6000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의 브랜드 명성이 확고한 점, BMW가 화재 사태로 추락한 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배출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으로 판매 중지 상태였던 폴크스바겐은 올해 판매 재개 후 총 1만4282대를 팔며 재기에 성공했다.
반면 불운했던 차들도 있다. ‘싼타페를 잡겠다’며 한국GM이 야심 차게 출시한 쉐보레 준중형 SUV 이쿼녹스가 대표적이다.
6월 초 출시된 뒤 6월 385대, 7월 191대, 8월 97대 팔리며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추락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엔진을 기준으로 보면 이쿼녹스는 현대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와 같은 1.6L 디젤인데 가격(2945만∼4182만 원)은 그보다 위 차급(2.0∼2.2 L)인 싼타페와 맞먹었다. 한국GM이 부랴부랴 300만∼660만 원을 깎아주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까지 벌였지만 매달 1만 대씩 팔리는 싼타페를 따라잡기는 무리였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한국 철수설 논란이 판매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사후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의 간판모델 520d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던 7월, 주행 중인 520d에서 불이 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후 화재 사태는 BMW 다른 차종으로 이어졌고 정부는 사상 초유의 ‘운행 중지 명령’까지 내렸다.
새해에도 BMW 화재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코리아는 10만 대가 넘는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개시했지만 리콜 받은 차에서도 불이 난 사례가 나왔다.
또 최근 정부가 “부품이 아니라 설계 자체가 문제”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은 새해에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스타 탄생’ vs ‘불난 집’.
올해 한국 자동차 시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소비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모델이 있는가 하면 갖가지 논란으로 불운했던 차도 있었다. 각 차종의 인기와 판매는 해당 완성차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며 한 해 자동차 시장 판도를 결정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된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는 ‘9회말 만루홈런’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는 대형 SUV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 8일(영업일 기준) 만에 2만506대를 계약 판매했다. 하루 평균 2563대꼴로 상반기(1∼6월) 싼타페TM이 세웠던 ‘일평균 최대 사전계약 대수(1494대)’를 1000대 이상 뛰어넘었다.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예상치 못했던 인기”라며 놀랄 정도였다.
소비자들은 팰리세이드의 인기 비결로 대부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꼽았다. 이 차의 가격은 최저 3475만 원(3.8 가솔린 기준)부터 시작해 최고급 모델(2.2 디젤 프레스티지)의 풀옵션이 4904만 원이다. 출시 전 소비자들이 예상했던 가격대보다 500만 원가량 싼 것으로 일부 모델은 한 단계 아래 차급인 싼타페와 가격이 겹친다.
2월 출시된 제4세대 싼타페(싼타페TM)도 활짝 웃었다. 국내에서 SUV 모델 최초로 연간 판매 10만 대 기록을 세우며 현대차 그랜저IG와 함께 ‘국민차’ 대열에 합류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독보적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베스트셀링 수입차 중 1위(E300·1447대)와 5위(E300 4매틱·919대)가 E클래스 몫이었다. 6350만∼8060만 원인 E클래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 경제가 정말 불황이 맞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1∼11월 국내 총 판매량을 살펴봐도 벤츠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총 6만4325대 팔려 2위 BMW(4만7569대)와 1만6000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의 브랜드 명성이 확고한 점, BMW가 화재 사태로 추락한 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배출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으로 판매 중지 상태였던 폴크스바겐은 올해 판매 재개 후 총 1만4282대를 팔며 재기에 성공했다.
반면 불운했던 차들도 있다. ‘싼타페를 잡겠다’며 한국GM이 야심 차게 출시한 쉐보레 준중형 SUV 이쿼녹스가 대표적이다.
6월 초 출시된 뒤 6월 385대, 7월 191대, 8월 97대 팔리며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추락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엔진을 기준으로 보면 이쿼녹스는 현대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와 같은 1.6L 디젤인데 가격(2945만∼4182만 원)은 그보다 위 차급(2.0∼2.2 L)인 싼타페와 맞먹었다. 한국GM이 부랴부랴 300만∼660만 원을 깎아주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까지 벌였지만 매달 1만 대씩 팔리는 싼타페를 따라잡기는 무리였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한국 철수설 논란이 판매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사후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의 간판모델 520d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던 7월, 주행 중인 520d에서 불이 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후 화재 사태는 BMW 다른 차종으로 이어졌고 정부는 사상 초유의 ‘운행 중지 명령’까지 내렸다.
새해에도 BMW 화재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코리아는 10만 대가 넘는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개시했지만 리콜 받은 차에서도 불이 난 사례가 나왔다.
또 최근 정부가 “부품이 아니라 설계 자체가 문제”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은 새해에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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