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SK하이닉스 새 공장 추진

뉴스1

입력 2018-12-19 09:47 수정 2018-12-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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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제활력 위해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새 부지 물색 SK하이닉스 추가 투자 검토, 수도권 용인 거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4일 오전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신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 제공)2018.10.4/뉴스1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에 새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 활력을 위해 대기업과 부품·장비업체를 아우르는 상생형 산업단지(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SK하이닉스 등 업계가 새 공장 인허가를 요청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위해 ‘대·중소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 120조원을 10년간 투자하기로 했다. 클러스터가 들어설 입지로는 경기도 용인을 염두에 두고 SK하이닉스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새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부지를 선정한다. 부지 조성과 기초 공사 등에 1조6000억원의 초기 자금을 투입한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제조공장 4개와 협력업체 50여 개가 동반 입주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단일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1기 라인과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M10·M14)과 충북 청주(M11·M12·M15)에 국내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이날 착공식을 갖는 M16 공장도 이천에 자리해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에 집중된 투자로 더 이상 공장을 세울 땅이 남아 있지 않아 용인 등을 새 부지를 물색해 왔다.

정부와 SK하이닉스는 “새 공장의 입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용인이 최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임직원과 연구원 등의 출퇴근이 가능한 데다 반도체 공장(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이 이미 들어서 있어 클러스터에 최적화된 입지라는 점에서다.

변수도 많다. 수도권에 공장을 지으려면 수도권정비계획 등의 규제를 건드려야 한다. 관련 부처 협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도 논의를 거쳐야 한다. 경제 활력을 위한 규제 정비 과정에선 수도권 규제와 관련한 논란이 나올 수도 있다. 반도체 업황도 봐야 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 조짐에도 중장기 메모리 수요를 감안한 선제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투자 계획이 어긋나거나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새 반도체 공장도 부지 선정이 끝나는 2020년 이후에나 본격화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요를 고려한 선제 투자와 부지 확보는 언제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투자계획이나 부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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