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버티는 한국 창업기업 27% 불과… OECD 평균생존율 41% 훨씬 못미쳐

이은택 기자

입력 2018-10-05 03:00 수정 2018-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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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부 지원제도 실효성 의문
벤처-국가 협력 활발한 유럽선 규모커진 창업기업 1년새 28%↑


한국에서 창업하는 벤처기업 10곳 중 7곳은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7.5%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40.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역대 정부가 모두 벤처 창업을 독려하고 각종 지원제도를 내놨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기업 수 자체는 매년 늘고 있다. 2013년 7만5574개였던 창업기업은 지난해 9만8330개로 매년 평균 6.8%씩 늘었다. 창업한 지 5년 된 시점에서 폐점률을 살펴보면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의 폐점률이 83.2%로 가장 높았다. 숙박음식점업(82.1%), 사업지원 서비스업(77.5%), 도소매업(75.8%), 교육서비스업(75.6%)도 폐업률이 높은 축에 속했다. 폐업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제조업(61.6%)이었다.

한편 유럽 창업기업은 매출액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4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한 뒤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 이상 펀드를 조성하거나 매출액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유럽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를 ‘스케일업’(규모를 키운다는 뜻) 기업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유럽의 스케일업 기업은 2016년보다 28% 늘어난 1220개였다. 스케일업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전년보다 35% 늘어 220억 달러(약 24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

유럽 창업기업의 성장 비결 중 하나로는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 꼽힌다. 윤가영 무협 브뤼셀지부 과장은 “유럽 벤처기업은 기업인, 투자자, 정부가 활발히 소통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킨다”며 “한국도 기업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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