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바꿔줘야 하나'..고장 나버린 댕댕이
노트펫
입력 2019-06-20 18:10 수정 2019-06-20 18:12
[노트펫] 알 수 없는 자세로 고장 나버린 강아지의 모습이 랜선 집사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왜 때문에 이러는지 설명 좀"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영상 속에는 거실에 드러누워 두 발을 하늘을 향해 뻗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겼다.
긴 다리를 자랑이라도 하듯 앞발을 곧게 뻗은 채로 움직임 없이 누워있는 강아지.
잠든 건 아닌지 까만 눈은 말똥말똥 뜬 채로 마치 고장 난 듯 미동도 하나 없는 엉뚱한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고장 난 강아지의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와이파이 신호 받는 거 아닌가요?", "점심 먹고 난 후의 우리", "무슨 일인지 고장 나버린 토끼"라며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이다.
영상 속 강아지 '포미'의 보호자 세영 씨는 "혼자 방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거실 쪽을 봤더니, 포미가 저 상태로 저를 쳐다보며 누워있었다"며 "평소 가끔 사람처럼 배를 보이고 누워 자는 걸 본 적은 있지만, 두 발을 들고 누워있던 건 처음이라 웃기기도 하고 신기한 마음에 동영상 촬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좀 겁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한참 지난 후에도 저러고 있길래 괜히 귀신 생각이 나 오싹하면서 사실 좀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참 재밌는 기억을 남겨준 것 같아 포미에게 고맙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저 때 왜 그런 모습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포미는 5살 된 믹스견 공주님으로, 여느 강아지들처럼 활발하지만 의젓할 땐 정말 강아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의젓한 모습을 보여준다.
세영 씨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총 세 마리인데 포미는 그중에 둘째"라며 "첫째인 진돗개에게는 덩치로 밀리고, 천방지축인 막내에게도 역시 기를 못 편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더 기질이 강한 편이라, 조용하다 싶어 찾아보면 홀로 한숨을 쉬어가며 사색을 즐기고 있단다.
과거 세영 씨 아버지의 지인분께서 동네 오일장에서 2만 원을 주고 데리고 왔다는 포미.
어미 젖도 제대로 떼지 못할 만큼 너무 어린 나이에 데려와서 그런지 밤새 낑낑대고 울어댔다고.
결국 하루 만에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환불을 하겠다"고 하는 걸 세영 씨의 아버지께서 안쓰러운 마음에 데려와 가족으로 들이게 됐다는데.
"항상 의젓한 모습을 보여줘서 더 마음이 쓰이는 것 같다"고 포미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 세영 씨.
"포미가 우리 가족을 만나 삶이 바뀌었듯 우리 가족도 포미를 만난 이후로 삶이 전보다 더 행복하게 바뀐 것 같다"며 "우리가 포미를 생각하는 사소한 마음들이 포미에게 어떤 모습으로 가서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에게 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은 꼭 알아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하게 함께 하자. 사랑해 김포미"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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