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 4단계 자율차 택시 서비스 개시…한국은?

뉴시스

입력 2018-12-09 07:22 수정 2018-12-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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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웨이모가 운전자 없는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 상용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자율차 개발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적 수준의 IT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지만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 섞인 진단도 나온다.

9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자동차 부문인 웨이모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인 일명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교외 남동부 챈들러·템페·메사·길버트 등에서 서비스에 들어갔다. 웨이모의 자율차는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 모델로 했으며 서비스명은 ‘웨이모 원’으로 정해졌다.

웨이모가 서비스하기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술 가운데 4단계 수준으로 평가된다. 4단계는 운전자의 제어가 없는 자율주행차다.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운전대를 잡을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웨이모는 초기에는 자율차 프로그램이 오작동할 경우에 대비해 자사 엔지니어가 자율차 운전석에 앉아 상황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무인차’인 5단계 완전 자율주행차도 수년 내 선보인다는 목표다.

웨이모뿐 아니라 대형 자동차제조사, 승차공유 회사 등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성차 업체 중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제너럴모터스는 2020년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포드, BMW, 도요타, 테슬라 등도 4단계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실제 도로 운행에 나서는 시기로 2020~2022년 사이를 내세웠다.

한국 상황은 어떨까. 부분 자율주행인 3단계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주변 환경에 차량이 스스로 대처하는 기술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상용화도 대다수 자율주행차 회사들이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가장 앞선 회사인 현대차도 2025년을 언급했다. 당장 기술을 과시하는 것보다 ‘안전’을 중시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9일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모터쇼 현장에서 “자율주행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려면 그전에도 가능하지만 레벨4 상용화는 2025~2026년이 돼야 한다”고 예상했다.

각종 규제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일례로 자율주행 기술이 3단계에 진입하면 불법이 된다. 도로교통법에서 ‘모든 차량 운전자가 조향장치(운전대)와 제동장치(브레이크) 등을 정확하게 조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뒤늦게 규제개혁에 나섰다. 지난달 ‘자율주행차 분야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을 내놓고 2020년까지 운전자 범위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포함시키고 2026년 이후에는 자율주행차 전용 면허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의 자율주행 기술은 적어도 3년 이상 뒤쳐져있다”며 “자율주행차 기술은 주행 데이터를 많이 축적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와 유럽 등 선진국의 교통상황과 운전습관 등은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과 차이가 크다”며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은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맞춤형 기술 개발을 하는 게 점유율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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