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움직인다…신동빈 석방 후 ‘큰 결정’ 속속

뉴시스

입력 2018-11-27 17:43 수정 2018-11-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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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0월5일 신동빈 회장 석방 이후 굵직한 사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 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각종 현안 처리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보고 있다.

27일 롯데그룹은 롯데 손해보험·카드 매각을 비롯해 롯데 글로벌로지스?로지스틱스 합병 등을 발표했다.

신동빈 회장이 석방된 이후 약 두 달 동안 롯데그룹의 산적한 현안이 하나하나 처리되고 있다. 굵직한 현안들이다.

신 회장은 석방 이후 10월8일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한 뒤 내부 보고를 받으며 각종 현안 파악에 나섰다. 복귀 첫날 신 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 부회장단과 만나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회의를 진행했다.

경영에 복귀한지 3일만인 10월10일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지주사로 편입키로 결정했다. 지주사 전환 완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결정이었다.

약 2주 동안 신 회장은 국내 사업 관련 보고를 받은 뒤 10월23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 회장은 일본에 체류하면서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및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일본 롯데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보고 받았다. 일본에서 신 회장은 약 3주동안 머물다 이달 12일 귀국했다.

이후 사업처리와 투자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국내와 일본 사업에 대해 모두 보고를 받고 현안 파악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롯데는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PE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날 롯데지주는 지주사 전환에 필수조건이었던 롯데손해보험·카드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그룹내에서는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지분을 아직 지주로 편입되지 않은 계열사로 넘길지, 다른 회사로 아예 매각할지 등에 대해 고심해왔지만 신 회장의 결단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글로벌로지스?로지스틱스 합병도 이날 발표됐다. 롯데그룹의 통합 물류회사를 출범하겠다는 구상이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내년 3월1일 합병할 것을 각각 결의했다. 존속법인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소멸법인은 롯데로지스틱스이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 롯데그룹의 물류 최적화를 통해 그룹의 ‘혈관’ 역할을 맡게 된다. 역시 신 회장 경영복귀 이후 내려진 굵직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그룹 지배구조 선진화의 핵심 중 하나인 호텔롯데 상장도 비교적 이른 시간내에 결단이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현안이라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는 큰 결정을 과감히 내릴 수 없었던게 사실”이라며 “신 회장이 복귀한 뒤 보고를 받거나 스스로 결단하는 방식으로 그룹 내 현안이나 구조개편을 하나하나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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