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텔-식당, 1만원어치 팔면 203원 손해”
김준일 기자
입력 2018-11-21 03:00 수정 2018-11-21 03:00
통계청, 2017년 기업활동조사 공개
中 사드 보복에 경기부진 겹친 탓
50인이상 기업 매출 8.3% 늘었지만 종사자수 1% 증가 그쳐… 고용 위축
숙박업이나 음식점업을 하는 기업은 지난해 1000원어치의 매출을 올릴 때마다 20원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경기 부진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기업의 전체 매출은 8.3% 늘었지만 노동자 수는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적이 양호해도 미래 전망을 어둡게 본 기업이 고용에 소극적이었던 셈이다.
20일 통계청은 ‘2017년 기업활동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은 상용근로자가 50명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 원 이상인 1만2579개 법인을 대상으로 매년 기업활동을 조사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 분야 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 원 늘었다. 그러나 법인세를 내기 전 순손익 기준으로 6270억 원의 손실을 냈다. 매출액 1000원당 20.3원씩 손순실을 낸 것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의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50인 이상의 대형 숙박 및 음식점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뺀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2343조 원으로 전년(2162조 원)보다 8.3% 늘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감률은 2014년(―1.1%)과 2015년(―3.2%) 연속 마이너스였고 2016년은 0.3% 증가에 그쳤다.
작년에는 2011년(12.2%) 이후 모처럼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고용시장의 온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조사 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는 449만1000명으로 전년(444만4000명)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 상승폭이 컸던 2011년에는 종사자 수가 7%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2016년(1.8%)보다도 종사자 수 증가폭이 줄었다.
고용 부진은 기업 수가 많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조사 대상 기업이 전년보다 674개 늘었지만 2017년에는 108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의 건실한 기업이 늘어나는 속도가 급감하면서 일자리 증가도 더뎌진 것이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中 사드 보복에 경기부진 겹친 탓
50인이상 기업 매출 8.3% 늘었지만 종사자수 1% 증가 그쳐… 고용 위축
숙박업이나 음식점업을 하는 기업은 지난해 1000원어치의 매출을 올릴 때마다 20원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경기 부진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기업의 전체 매출은 8.3% 늘었지만 노동자 수는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적이 양호해도 미래 전망을 어둡게 본 기업이 고용에 소극적이었던 셈이다.
20일 통계청은 ‘2017년 기업활동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은 상용근로자가 50명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 원 이상인 1만2579개 법인을 대상으로 매년 기업활동을 조사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 분야 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 원 늘었다. 그러나 법인세를 내기 전 순손익 기준으로 6270억 원의 손실을 냈다. 매출액 1000원당 20.3원씩 손순실을 낸 것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의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50인 이상의 대형 숙박 및 음식점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뺀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2343조 원으로 전년(2162조 원)보다 8.3% 늘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감률은 2014년(―1.1%)과 2015년(―3.2%) 연속 마이너스였고 2016년은 0.3% 증가에 그쳤다.
작년에는 2011년(12.2%) 이후 모처럼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고용시장의 온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조사 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는 449만1000명으로 전년(444만4000명)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 상승폭이 컸던 2011년에는 종사자 수가 7%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2016년(1.8%)보다도 종사자 수 증가폭이 줄었다.
고용 부진은 기업 수가 많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조사 대상 기업이 전년보다 674개 늘었지만 2017년에는 108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의 건실한 기업이 늘어나는 속도가 급감하면서 일자리 증가도 더뎌진 것이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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