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기대 못미친 LG전자 실적…4분기엔 더 어렵다

뉴스1

입력 2018-10-05 07:19 수정 2018-10-0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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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4분기 연속 적자에, 車부품도 적자 확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LG싸이언스파크에서 모델들이 5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전략 스마트폰 LG V40 ThinQ를 소개하고 있다. © News1

가전사업으로 버티던 LG전자의 실적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1분기 9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영광은 잠시였다. LG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 이후 분기 7000억원대로 내리막 국면이다. 오는 4분기에는 6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은 14분기 연속 적자로 추정되며 목표한 2020년 흑자전환도 장담하긴 어렵다. 그나마 버팀목이던 가전사업도 성장이 정체되는 모양새다. TV사업의 수익성을 지지해주던 낮은 패널가격도 오름세로 전환돼 4분기는 올해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금융정보기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추정치는 7814억원으로, 당초 8000억원대를 추정한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099억원으로 일부 증권사들은 5000억원대 중반까지 보고 있다.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조정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늦더위에 기대했던 에어컨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8월 초 이후 두드러진 브라질 등 신흥국 환율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VC(자동차부품)사업부의 턴어라운드 시점 지연과 TV의 경쟁 환경 격화로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사인 ‘ZKW’를 인수하는 등 VC사업에 투자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VC사업부의 흑자전환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3분기에는 일부 프로젝트의 지연과 매출 차질 등으로 역대 가장 큰 폭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도 14분기 연속 적자를 떨쳐내지 못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그나마 선방하던 TV사업도 패널 가격 인상으로 인해 수익성이 후퇴할 전망이다.

이처럼 실적 악화에 직면한 LG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흑자전환에 대한 간절한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6개월간 수십만개의 온라인 댓글과 사용자 반응을 분석하며 LG폰에 대한 불만과 바람을 철저히 분석했다”며 “하루아침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어렵고 계획대로 되면 내후년에는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출범한 구광모 회장 체제가 그룹 핵심계열사인 LG전자의 실적 부진과 LG디스플레이의 적자로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11월 말로 예상되는 LG전자와 디스플레이의 물갈이 인사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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