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개인 사정 따라 출퇴근시간 조정… SK텔레콤, 자녀 초등 입학때 90일까지 휴직

김재희기자

입력 2017-10-24 03:00 수정 2017-10-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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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육아-일 병행’ 지원 확대

LG전자는 개인 사정에 따라 출퇴근을 1∼2시간 당기거나 늦출 수 있는 ‘플렉시블 출퇴근제’를 지난해 4월 시작했다. 사전에 인사 부서에 간단한 신청서만 제출하면 된다. 야근을 하거나 육아기 자녀를 둬 출퇴근 시간 조정이 필요한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은 자녀 일정에 맞춰 오전 7∼10시에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기업들이 유연근무제와 시간선택형 일자리 등을 적극 도입하면서 기존 직원의 퇴사를 막고 새로운 틈새 일자리 늘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기업별로 유연근무제 도입 형태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골자는 근무시간을 정해 놓지 않고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9 to 6’로 대변되는 경직된 출퇴근 시간 때문에 우수 인력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을 일하기만 하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개인에게 어느 정도 자율권을 주면서 업무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올해 처음으로 ‘입학 자녀 돌봄 휴직제도’를 신설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직원들이 성별에 상관없이 최대 90일간 무급 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육아휴직과 별개로 사용할 수 있다. 휴직을 하는 기간에도 재직을 인정받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는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부모와 자녀의 원만한 관계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가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입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유연근무제 확산은 나아가 이를 활용한 ‘틈새 일자리’ 만들기로도 진화하고 있다. ‘풀타임’으로 근무하기 힘들어 회사를 떠났던 경력 단절 여성들은 시간선택형이나 파트타임 일자리가 늘어나면 그만큼 일터로 돌아오기도 쉽다.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재취업하기 좋은 기업으로는 코웨이가 자주 거론된다. 코웨이에서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디(Coway Lady)’ 10명 중 8명은 40, 50대다. 이들은 2∼4개월에 한 번씩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해 제품 정기점검, 멤버십 회원관리, 필터 교체, 부품 교환 등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디 중 여성 인력 비율은 80%를 넘는다.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롭고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 가사와 육아,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특성 덕에 기혼 여성의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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