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절반 “내 여가시간은 밤9시부터”…여가(餘暇) 아니라 야가(夜暇)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8-17 14:33 수정 2017-08-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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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의 휴식은 ‘여가(餘暇, leisure)’라기보다는 ‘야가(夜暇, night rest)’에 가깝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30 스트레스 해소법’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1주일에 최소 1번 이상은 늦게 잠들거나 아예 밤을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세대들이 하루 시간 중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은 저녁 9시가 넘어야 시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인크루트는 ‘밤을 새우거나 저녁 12시 넘어 잠드는 빈도’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1주일에 5회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1주일에 2회’(19%), ‘1주일에 3회’(16%), ‘1주일에 1회’(13%), ‘1주일에 4회’(10%) 순이었다. 반면 ‘밤을 새우거나 늦게 자는 일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그래픽=인크루트 제공
그렇다면 이들을 잠 못 들게 하는 주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학생·취업 준비생들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생긴 습관성 밤샘·늦잠’(35%)을 주범으로 꼽았다. 이어 ‘과제·시험 준비 등을 포함한 공부’(22%), ‘스펙 제고, 이력서 작성 등을 위한 취업준비활동’(20%), ‘취미생활,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한 여가시간 활용’(12%) 순이었다.

직장인 역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생긴 습관성 밤샘·늦잠’(33%)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정규 근무 시간 내 처리하지 못한 잔여업무 처리’(14%), ‘사회생활을 위한 회식 자리 참석’(7%) 순이었다. 하지만 ‘취미생활,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한 여가시간 활용’을 위해 잠을 늦게 잔다고 답한 비율도 32%로 상당히 높게 나타나 학생들과 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2030세대의 53%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골든 타임으로 ‘밤 9시~12시’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업무나 학교 수업이 종료되는 ‘오후 6시~밤 12시’ 사이를 활용하는 비중도 26%로 높았다. 젊은 세대 10명 중 8명 꼴로 일과 이후의 시간을 자신만의 여가로 채워나가는 모양새다.

특히 ‘야간 문화를 경험한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은 단 1%로,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북적거리는 낮보다는 밤 시간대를 활용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실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관련, ‘어떤 야간문화를 접했는지’를 묻자 ‘술집·유흥주점’이 18%로 단연 높았다. 이어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음료수·맥주 한 캔’(12%), ‘노래방’(12%), ‘심야 영화관(11%)’, ‘24시간 커피숍에서 수다’(10%), ‘스크린 야구·골프 등 실내운동’(10%), ‘PC방·오락실’(9%), ‘농구, 배드민턴, 자전거 라이딩 등 실외운동’(7%), ‘야시장(6%)’ 순으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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