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할 줄 아는 ‘누구’… 조난 정보 알려주는 옷

김성규기자

입력 2017-02-27 03:00 수정 2017-02-2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스페인 MWC’ 27일 개막… 인공지능-5G 글로벌 경쟁
SKT ‘누구’ 세계 시장에 첫선… 한국어-영어로 일상적인 대화 가능
KT, 재킷에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 관제센터로 조난자 위치 전송해줘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총출동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앞에서 SK텔레콤 직원들과 현지 모델들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을 선보였다(위쪽 사진). KT 모델과 직원들도 같은 날 전시장 앞에서 ‘미리 만나는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홍보했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KT 제공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이 오른다. 이보다 하루 앞서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자사의 신제품을 일제히 소개하며 인공지능(AI)과 5G(세대) 통신기술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 활짝 핀 음성 기반 AI 시대

매년 MWC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제외하면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AI 관련 기기들이다.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홈’ 등 기존의 강자에 더해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누구’가 IBM ‘왓슨’과의 협업으로 AI 홈비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LG G6와 구글 픽셀폰에 탑재되는 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 화웨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아마존의 ‘알렉사’에 추후 삼성 스마트폰에 적용될 ‘비브’까지, 스마트폰에도 연이어 AI가 적용되면서 음성 기반 AI 기술 전쟁이 본격화했음을 알렸다.

SK텔레콤에는 ‘누구’를 세계 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누구는 그동안 한국어만 인식이 가능했다. 이번 MWC에서는 IBM 왓슨을 기반으로 개발한 SK㈜ C&C의 AI ‘에이브릴’과 연동해 영어를 인식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에이브릴은 사람과 일상적인 영어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자사 및 협력사의 차세대 AI 로봇 4종도 함께 공개한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소셜봇’은 기존 AI 기기와 달리 카메라와 화면이 장착된 머리 부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기기를 부르면 머리 부분이 이용자 방향으로 회전한 뒤 계속 따라다니고, 손동작을 인식해 작동을 멈출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지능형 영상인식 솔루션’이 적용되면 사용자의 얼굴을 인지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


○ 커넥티드카와 IoT·VR, 5G와 결합 시작

다양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술도 전시된다. MWC가 모바일에 특화된 박람회인 만큼 차세대 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기술들이 전시된다. 5G 통신은 현 4G(LTE)에 비해 전송 속도는 물론이고 반응 속도도 훨씬 빨라서 용량이 큰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MWC에 처음 참가하는 BMW는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고,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도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다.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화웨이가 5G 기반 커넥티드카를 공개하고 삼성 LG 인텔 IBM 등도 자체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자들이 커넥티드카 기술을 과시한다.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 기술도 5G와 속속 결합한다. ‘미리 보는 세계 최초 5G’라는 주제로 전시 부스를 운영하는 KT는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선보일 다양한 5G 기술을 공개한다. 경기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실시간 영상과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는 ‘옴니뷰’, 선수의 정지 상태 동작을 여러 각도에서 돌려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경기 중인 선수의 시점으로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와 실시간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는 ‘360 VR’ 서비스 등이다.

KT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협업으로 개발한 ‘라이프테크 재킷’도 눈길을 끈다. 이 재킷은 IoT 기술로 산악·해상 조난 시 조난자의 정보를 관제센터로 자동 전송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 넥스테크홀에선 드론… 콘퍼런스에선 ‘콘텐츠’

이번에 신설된 넥스테크홀에서는 드론, 로봇, IoT 분야의 혁신기술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중국 DJI가 MWC에 처음으로 차리는 부스가 관심을 끈다. DJI는 태블릿PC와 결합되는 자동 비행 드론,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드론용 촬영 장비 등을 공개한다.

전시와 함께 MWC의 양대 축을 이루는 콘퍼런스에서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총 11개 기조연설 세션 중 4개가 ‘콘텐츠 및 미디어’ 분야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의 30분 단독 기조연설은 이번 콘퍼런스의 하이라이트다.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앤틱의 존 행크 CEO나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의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 CNN의 모기업인 터너브로드캐스팅의 존 마틴 회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콘텐츠 사업의 미래를 논한다.

스마트폰에서는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약해진 틈을 타 최신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려는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키아, 모토로라,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전통 사업자들이 고성능 스마트폰을 대거 공개한다.

바르셀로나=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