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가톨릭, 보수 vs 개혁 갈등…바티칸 ‘콘돔 스캔들’
이유종기자
입력 2017-01-19 16:35 수정 2017-01-19 17:23
#1
가톨릭 보혁 갈등
바티칸 '콘돔스캔들'
#2
이탈리아의 천재화가 카라바조(1573~1610년)는
자신의 그림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중해의 몰타 수도 발레타에 있는 성요한 대성당에 가면
그가 유일하게 서명한 '세례 요한의 참수'를 볼 수 있는데요.
#3
로마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섬으로 도피했던
카라바조는 기사 작위를 받고 불후의 명작을
남기게 됩니다.
#4
성요한 기사단으로도 불리는 몰타 기사단은
11세기 예루살렘에서 순례자 구호 등 의료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5
한때 지중해 로도스 섬을 정복해 독립국가로 존재했지만
오스만제국에 의해 쫓겨나 몰타로 옮겨갔습니다.
현재 기사단은 자체 국기와 여권을 갖고
106개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는 등
'영토 없는 국가'로 알려져 있죠.
#6
몰타기사단이 요즘
'콘돔 스캔들'을 둘러싸고 교황청과
대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제 구호활동으로 미얀마에서 콘돔을
배포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7
성노예로 끌려온 매춘 여성들에게 에이즈
예방을 위한 콘돔을 나눠준 일이 문제가 된 것이죠.
기사단 수장인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은 지난해 말
"인공 피임을 금지한 교리에 어긋난다"며
콘돔 배포 관련자들을 해임했습니다.
#8
버크 추기경은 '교황청의 뜻'이라며
관련자 처벌을 강행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바티칸 교황청은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기사단은 '주권 침해'라며
조사를 거부하는 등 사상 초유의 항명파동을 일으켰죠.
#9
완고한 버크 추기경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을 피하는 게 절대악은 아니라 보고 있습니다.
이번 스캔들은 개혁 성향의 교황과
보수 성향의 버크 추기경의 보혁 갈등으로 해석되고 있죠.
#10
교황은 2014년 바티칸 대법원의 수장이었던 버크 추기경을
몰타기사단 사제로 좌천시킨 뒤
두 사람은 사사건건 각을 세우며 악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혁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지구촌.
종교계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이 씁쓸합니다.
원본 │ 고미석 논설위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가톨릭 보혁 갈등
바티칸 '콘돔스캔들'
#2
이탈리아의 천재화가 카라바조(1573~1610년)는
자신의 그림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중해의 몰타 수도 발레타에 있는 성요한 대성당에 가면
그가 유일하게 서명한 '세례 요한의 참수'를 볼 수 있는데요.
#3
로마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섬으로 도피했던
카라바조는 기사 작위를 받고 불후의 명작을
남기게 됩니다.
#4
성요한 기사단으로도 불리는 몰타 기사단은
11세기 예루살렘에서 순례자 구호 등 의료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5
한때 지중해 로도스 섬을 정복해 독립국가로 존재했지만
오스만제국에 의해 쫓겨나 몰타로 옮겨갔습니다.
현재 기사단은 자체 국기와 여권을 갖고
106개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는 등
'영토 없는 국가'로 알려져 있죠.
#6
몰타기사단이 요즘
'콘돔 스캔들'을 둘러싸고 교황청과
대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제 구호활동으로 미얀마에서 콘돔을
배포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7
성노예로 끌려온 매춘 여성들에게 에이즈
예방을 위한 콘돔을 나눠준 일이 문제가 된 것이죠.
기사단 수장인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은 지난해 말
"인공 피임을 금지한 교리에 어긋난다"며
콘돔 배포 관련자들을 해임했습니다.
#8
버크 추기경은 '교황청의 뜻'이라며
관련자 처벌을 강행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바티칸 교황청은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기사단은 '주권 침해'라며
조사를 거부하는 등 사상 초유의 항명파동을 일으켰죠.
#9
완고한 버크 추기경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을 피하는 게 절대악은 아니라 보고 있습니다.
이번 스캔들은 개혁 성향의 교황과
보수 성향의 버크 추기경의 보혁 갈등으로 해석되고 있죠.
#10
교황은 2014년 바티칸 대법원의 수장이었던 버크 추기경을
몰타기사단 사제로 좌천시킨 뒤
두 사람은 사사건건 각을 세우며 악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혁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지구촌.
종교계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이 씁쓸합니다.
원본 │ 고미석 논설위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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