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보람 말고 처우 주세요’ 열악한 중증외상센터

동아일보

입력 2017-11-28 17:02:00 수정 2017-11-28 17: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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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람 말고 처우 주세요.’ 열악한 중증외상센터

#2. #3.
심장마비나 호흡 정지 등 응급 상황에선 1시간이 중요합니다. ‘골든 아워’라고 하죠.
중증외상 환자를 살리는데 주어지는 시간은 더 짧습니다.
1분 1초가 중요하다고 해서 ‘플래티늄 원 미닛’이라고 하는데요. 그 1초를 줄이기 위한 곳이 ‘권역외상센터’입니다.

‘중증 외상’이란 두 군데 이상 골절상을 당하거나 6m 이상 높이의 추락 부상, 또는 시속 32km 이상의 차량에 부딛친 부상 등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중증 외상환자 가운데 제때 조치만 받으면 생존할 수 있었던 환자는 35% 이상. 미국이나 캐나다와 비교해 두 배 정도 많습니다.

#4 #5 #6.
환자를 살리는 최후의 보루인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지역별 외상센터는 9곳.
경남 지역엔 아직도 외상센터가 없습니다. 지난해 경남권 외상센터를 공모했지만 지원한 병원은 없었습니다. 올해 공모에 경상대병원이 유일하게 지원했죠.

국가사업인 외상센터로 선정되면 의료시설·장비 구입비로 80억 원이 지원되고, 해마다 병원 운영비가 10억~20억 원 정도 지원됩니다.

그러나 응급헬기 이착륙장과 수술실 등 고가의 설비와 최소 의료 인력을 갖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7. #8.
외상센터의 전문의 인력 기준은 20명이지만 기준을 채운 외상센터는 한 곳도 없습니다.
외상센터 담당 의사의 당직실은 중환자실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빡빡한 당직일정에 가족도 한 달에 두세 번밖에 만날 수 없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선 전공의 5명이 열악한 근무환경을 못 견디고 포기했습니다.
“고생스러운 게 많다보니 외상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거든요. 바보취급 많이 당하죠. 기왕이면 덜 힘들고,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부분을 찾아가려고 하죠.”(A권역외상센터 수련의)

#9
반면 미국 전역에는 200개가 넘는 외상센터가 촘촘히 세워져 있습니다.
외상센터 의료진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고 처우도 개선됐습니다.

“임금 체계와 수련의 프로그램, 휴식 체계 모두를 개선해야 어느 의사든 안심하고 지원하지 않겠습니까. 미국도 그 세 가지를 갖추자 병원과 의사가 모두 늘어났습니다.”(라울 코임브라 교수 / 미국 외상학회 회장(이국종 교수 스승)

#10
“중증으로 온 환자들을 열심히 치료해서 살아나가고,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진짜, 제일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그렇죠.”(이강현 / 대한외상학회장)

‘바보 취급’ 받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술실을 지키고 있는 외상센터 의료진들.
정당한 처우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원본 | 채널A 더깊은뉴스 최주현 기자
사진 출처 | 채널A 더깊은뉴스·Pixabay
기획·제작 | 김아연 기자·이지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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