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31개 맞고 안락사 당한 고양이..`학대범 추적`
노트펫
입력 2019-08-05 17:08 수정 2019-08-05 17:09
[노트펫] 영국에서 실종된 고양이가 바늘 31개를 맞은 채 발견된 끝에 결국 안락사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범인을 추적 중이라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살 검은 고양이 ‘매니크’가 지난 6월20일 영국 수도 런던 서북부 지역에서 실종됐다. 그리고 주인은 이틀 뒤 이웃집 정원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는 매니크를 찾았다. 매니크의 다리관절들이 탈구된 상태였다.
주인은 매니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짐작하고, 매니크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그런데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란 사실이 방사선 사진을 통해 드러났다.
셀리아 해먼드 애니멀 트러스트 동물병원의 세리나 홈즈 수의사는 “우리가 매니크의 X선 사진을 찍었을 때, 매니크의 몸에 박힌 바늘들을 발견하고 겁에 질렸다”고 털어놨다.
매니크의 몸 안에 있는 바늘은 무려 31개에 달했고, 바늘 길이가 일정치 못했다. RSPCA 조사관들은 매니크를 학대한 범인이 총처럼 바늘을 발사하는 장치를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니크의 다리관절들이 부러진 데다 엉덩이 쪽에 바늘이 집중적으로 박힌 것으로 보아, 범인이 도망가지 못하게 매니크의 뒷다리를 세게 붙잡고 바늘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RSPCA는 추측했다. 수의사는 매니크가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쳤을 것이기 때문에, 범인이 한 명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수의사는 주인의 동의 아래 매니크를 고통에서 풀어주고자 안락사 시켰다. 이름을 공개하길 원치 않은 주인은 지난 4월에도 매니크가 학대를 당한 일이 있어, 동일범의 소행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 주인 집 지붕 위에 매니크의 꼬리를 접착제로 붙여놓은 것을 주인이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한다.
현재 RSPCA는 매니크의 학대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프란체스카 탐비니 RSPCA 조사관은 “불쌍한 매니크가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충격적”이라며 “학대가 벌어졌을 때 매니크는 두렵고 몹시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마음 아파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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