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고양이 출입문 만든 아마존 엔지니어..`쥐 물어오는 고양이 때문에`
노트펫
입력 2019-07-01 17:07 수정 2019-07-01 17:07
[노트펫] 인공지능(AI) 기술 선두를 달리는 미국 유통공룡 아마존의 한 엔지니어가 쥐를 물어오는 고양이를 막기 위해서 AI 고양이 출입문을 만들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엔지니어 벤 햄은 ‘이그나이트 시애틀(Ignite Seattle)’ 강연포럼 행사에서 고양이 ‘메트릭’이 한밤중에 쥐를 물고 와서 집사의 잠을 깨우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AI 고양이 출입문을 만든 이야기를 들려줬다.
미터법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고양이 메트릭은 열흘에 한 번꼴로 새벽 3시에 쥐를 물어왔다. 메트릭이 완전히 죽었거나 반쯤 숨이 붙은 쥐를 햄에게 자랑하는 통에 햄은 열흘마다 끔찍한 새벽을 보내야 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기도 했고, 메트릭을 집안에서만 지내게 하기도 했지만, 외출을 좋아하는 메트릭에게 다른 해결책이 필요했다.
햄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양이 7400만마리 중에 사냥을 하는 고양이는 400만마리 정도로 많은 집사들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햄은 메트릭이 쥐를 물어올 때마다 문을 잠그는 고양이 출입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우선 AI에서 쓸 수 있는 카메라인 아마존의 ‘딥렌즈(DeepLens)’를 고양이 출입문에 설치하고, AI가 메트릭이 쥐를 물어오는지 인식할 수 있도록 메트릭의 사진 2만3000여장을 학습했다고 한다.
물론 AI가 학습한 사진 자료는 햄이 몇 달간 모아서 편집한 사진들로, 자신을 “고양이에 미친 사람의 탐정 버전”이라고 농담했다.
AI가 쥐를 인식하면, 세 단계에 걸쳐 시스템이 작동한다. 우선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 플랫폼 ‘아두이노(Arduino)’ 기반 잠금장치 시스템이 15분간 고양이 출입문을 잠그고, 바로 햄에게 메트릭의 사진과 메시지를 전송하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류보존단체 ‘국립오듀본협회(National Audubon Society)’에 기부금을 보낸다.
햄의 강연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그의 강연은 지난 6월10일 유튜브 이그나이트 시애틀 계정에 올라와서 조회수 5만회를 기록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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