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탔는데 이렇게 예쁜 강아지가 맞아줬어요
노트펫
입력 2019-06-04 15:09 수정 2019-06-04 15:10
[노트펫] '엇, 택시 안에 강아지가..'
택시를 탔다가 먼저 타고 있던 강아지와 마주쳤다는 이의 사연이 눈길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밤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에 "택시를 탔는데 강아지손님이 타고 있었어요..!"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두 장이 게시됐다.
3300원이라고 찍힌 미터기와 큼지막한 네비게이션에 콜 수신용 단말기까지 영락없는 택시 내부.
그런데 신문지가 깔려 있는 조수석에 귀여움의 대명사 포메라니안이 염전히 앉아서 기사님을 향해 무한애정의 눈빛을 발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밤 9시30분 쯤 친구와 함께 빨간불에 걸려 있는 택시를 잡아탄 세훈 씨. 타고보니 포메라니안이 이렇게 조수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더란다.
기사님은 강아지를 태우고 가는 것에 대해 세훈 씨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출발했다. 세훈 씨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50~60대 쯤으로 되어보이는 기사님과 대화를 나눠봤다.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고, 강아지도 키워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터라 예쁜 강아지 칭찬을 해주고 싶고, 왜 택시 안에 타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기사님은 맡겨놓은 강아지를 찾아서 퇴근하는 길이었다. 강아지도 있고 퇴근하는 길이기도 해서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고 곧장 집으로 가려했단다.
그런데 그만 세훈 씨 일행이 사정을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자리를 잡는 바람에 졸지에 강아지를 데리고 일하게 된 것이었다.
세훈 씨는 "기사님은 저희가 내릴 때도 거듭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괜찮다고 너무 귀엽다고 하고 내렸죠ㅎㅎ"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택시는 종종 기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택시는 대중교통이 아니기 때문에 반려동물 탑승 여부는 전적으로 택시 기사에 달려 있다. 안고 타는 경우는 물론이고, 어떤 경우엔 캐리어에 넣어서 타려해도 거부당하기도 한다.
털이 택시 안에 날리고, 시트에 박히기도 하니 다른 승객을 태워야 하는 기사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래서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타도 흔쾌히 수락해 주는 택시를 만나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그런데 좋아하는 강아지가 있는 택시를 탔다니 묘한 기분에 추억으로 남을 수 밖에. 택시를 20분 정도만 탔던 것이 못내 아쉬움도 남겼다.
세훈 씨는 "너무 귀여웠어요!"라며 "뭔가 특별한 택시에 당첨된거 같아서 좋았어요"라고 흐뭇해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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