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생일에 모두 모인 이모·삼촌 멍멍이들

노트펫

입력 2019-04-12 16:10 수정 2019-04-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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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혼자 사느라 흔한 생일상조차 받지 못하는 독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연을 소개한다.

보영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반려견 봄이의 생일잔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그러면서 "생애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 우리 봄이와 (봄이 생일을) 축하하러 와준 많은 이모, 삼촌 멍멍이들이에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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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oung(@aby3788)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9 4월 7 7:37오후 PDT

이날 모인 이모, 삼촌 멍멍이들은 보영 씨가 직장을 구해 따로 나와 살기 전부터 본가에서 키우던 반려견들이다.

그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키우던 모견은 지난해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그 친구의 2세들이 막내의 생일을 축하해주겠다며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보영 씨 친구와 지인 등 평소 봄이가 좋아하던 사람들을 잔뜩 불러 시끌벅적한 파티를 펼쳤다.

보영 씨는 많은 인원을 초대한 만큼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역시 생일에 빠질 수 없는 미역국이다. 간을 전혀 하지 않은 미역국에 이어 케이크와 떡, 꽃, 당근 등 갖은 모양을 낸 수제 간식을 상에 올렸다.

보영 씨는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고도 "처음이라 더 많이 준비하지 못해 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봄이 생일날 이모, 삼촌 멍멍이들과 봄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축하해줬다"며 "완벽한 생일파티는 아니었지만, 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홀로 자취하는 보영 씨가 본인 생일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이렇게까지 봄이 생일 챙기는 데는 커뮤니티의 힘이 컸다.

평소 틈이 날 때마다 반려동물 커뮤니티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보영 씨는 반려동물 생일을 챙기는 사람이 많아지는 걸 피부로 느꼈고, 봄이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과거에는 극성맞은 일로 여겨졌을 '반려동물 생일잔치'가 시간이 흐르며 따라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된 셈이다.

사람 생일 못지 않은 성대한 생일잔치에 네티즌들은 "멋지다"며 환호를 보냈다.

이들 중 일부는 보영 씨 뒤를 이어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정신 못 차리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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