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나만 할 수 있어!" 과격한 평화주의자
노트펫
입력 2019-01-14 18:08 수정 2019-01-14 18:09
[노트펫] 싸움을 말리는 반려견의 영상이 한 차례 인기를 휩쓸고 간 가운데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 내로남불 강아지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성희 씨는 지난 13일 즐겨 찾는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친구 때리는 줄 알고 열심히 지키는 중"이라며 반려견 두부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두부는 성희 씨를 향해 맹렬히 짖는다. 성희 씨가 친구를 때리려는 줄 알고 막아선 것이다.
성희 씨 집에 놀러 온 친구가 "내가 너 때리면 두부가 물겠지?"라고 선수를 쳤다.
이에 성희 씨는 "주인인 내가 너 때려도 달려들걸?"이라며 친구를 때리는 척 손을 들자마자 두부가 앞을 막아선 채 짖기 시작했다.
성희 씨는 한편으로는 미처 때리기도 전에 달려든 두부의 순발력에 감탄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도 들어 본인이 주인임을 피력해보지만, 두부는 끝까지 짖는 걸 멈추지 않는다.
두부는 평화주의자라고 하기엔 다소 과격하다는데, 한 번은 성희 씨 아버지를 문 일이 있었다.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사건과 관련해 성희 씨는 "나름 평화를 지키려다 그런 것"이라며 머쓱하게 웃어 보였다.
사건은 이렇다. 하루는 성희 씨 집에 놀러 온 아버지, 그는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는 성희 씨를 깨우려고 몸을 흔들었다.
그 순간 누구보다 빠르게 평화를 부르짖으며 달려와 아버지의 손을 콱 물어버린 두부. 아무래도 두부의 오해가 불러온 사건인 듯한데, 두부는 "단잠을 방해하는 것 역시 평화적이지 못한 행동"이라며 모두의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
뭐, 그렇다 치고 하여간 이 사건이 있고 난 뒤로 아버지는 두부를 '개눔시끼'라고 부른다.
성희 씨는 두부를 맞이하기 전부터 콩이라는 친구를 키우고 있었다.
11년 전 어느 날 콩이 간식을 사러 단골 애견용품샵을 방문한 성희 씨. 그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가 케이지에 갇힌 두부와 처음 마주했다.
점주에 따르면 전 주인이 허리도 안 좋고 마킹이 너무 심하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해달라며 두부를 버리고 갔다.
이 사연을 들은 성희 씨는 두부가 몹쓸 일을 당할까 싶어 책임비를 지급하고, 두부를 둘째 동생으로 맞이했다.
당시 두부는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할 만큼 기력이 없었고, 2살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몸무게가 850g에 불과했다.
물론 성희 씨의 보살핌을 받은 지금은 몸무게가 2kg을 웃돌고, 아픈 곳 없이 잘 지낸다고 한다.
성희 씨는 "주인도 물어뜯을 정도로 건강해졌다"며 "두부는 대형견인 것처럼 허세를 부려 수시로 웃음을 준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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