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간 집에 12년차 길냥이 입주자?..전 주인이 남긴 편지
노트펫
입력 2018-07-11 16:08 수정 2018-07-11 16:09
[노트펫] 이사는 스트레스 받고 힘든 일이다. 게다가 전에 살던 사람들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감동받게 되는 일도 있다.
한 가족이 이사 간 집에서 전 주인의 편지를 받고, 12년째 뒷마당에서 산 길고양이 입주자를 받아주기로 했다고 온라인 예술 잡지 보어드판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란다(23세)는 워싱턴으로 이사하면서, 전에 살던 가족의 편지를 받게 됐다. 미란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그 편지와 사진들을 공유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소중한 우리 집에 온 것을 환영해요!
당신도 우리만큼 이 집을 즐기길 바랍니다! 우리가 당신에게 부탁할 것이 하나 있어요. 들어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들어준다면 감사합니다. 뒷마당에 오렌지색 노령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길고양이인데, 12년 전에 우리 집 뒷마당에서 태어났어요. 발을 다쳤고, 당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 거예요. 우리는 수년째 하루에 2번씩 매일 밥을 줬어요. 뒷마당 베란다에 물과 함께 건식이나 습식 사료를 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과 비 오는 날을 위해서 작은 고양이 집도 뒷마당 벽 쪽에 마련해놨어요. 당신이 고양이에게 계속 밥을 준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고양이를 남겨두고 떠나게 된 사실이 정말 싫어요.
신의 가호가 있길 바라고, 새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미란다 가족은 그 집에 12년간 거주한 고양이 입주자가 있단 사실을 알고 놀라면서도, 동시에 재미있어 했다. 또 전 주인이 그 고양이에게 마음을 쓰며 배려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다.
미란다는 “처음 그 편지를 읽고 나서 다정하다고 생각한 동시에 웃었다”며 “우리가 길고양이를 끌어들이는 자석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미란다 가족은 이미 고양이 5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위니, 올리버, 탱크, 타이니, 스모키 등 5마리 중 4마리가 길고양이를 구조해 입양한 고양이들이었다.
게다가 놀라운 사실은 뒷마당의 고양이가 편지를 읽는 미란다 가족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미란다는 “그 고양이는 우리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밖으로 나오자 우리와 거리를 유지했지만 도망치지 않았고, 배고프면 문 앞에 와서 우리가 알게 했다”고 전했다.
미란다 가족은 고양이에게 ‘라줌 다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줄여서 ‘라즈’라고 불렀다. 미란다가 키우는 반려견 ‘닉스’가 라즈와 처음 만났는데, 다행스럽게도 둘은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도망치거나 싸우진 않았다고 한다.
물론 미란다는 전에 살던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미란다 가족은 매일 라즈에게 밥을 주고 있다고 한다. 누리꾼들도 미란다 가족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라즈가 새 가족과 잘 지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I took this yesterday we sat at the door while he ate and cracked the door open so he could hear our voices #cat #stray #kitty #pets
@ wottrns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8 7월 10 8:43오전 PD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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