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문 좀 열어봐"..스무 살 초보 집사 오빠의 육묘 일기
노트펫
입력 2018-06-14 15:08 수정 2018-06-14 15:09
[노트펫] 문 열고 싶은 고양이의 영상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집사, 일단 이 문 좀 열어봐라옹~!"
지난 9일 게시된 영상 속 새끼 고양이는 문을 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작디작은 앞발을 쭉 뻗어 허우적거리며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문 열기에 실패하고 만다.
작전을 바꿔 문 틈새를 통과해보려고 시도하지만 그것도 역시 마음처럼 되지 않는데.
열리지 않는 문을 향해 하염없이 서러운 울음을 토해내는 고양이의 모습은 안쓰럽다기보다는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문 열고 싶은 고양이는 이제 겨우 생후 2주를 넘긴 달이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집사 진혁 씨와 가족이 된 달이와 구찌 자매는 진혁 씨를 엄마로 여기는지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단다.
어느 날 집에서 운동을 하게 된 진혁 씨.
근처에 있으면 혹 아이들이 다칠까 걱정이 돼 운동을 하는 동안만 잠시 달이와 구찌를 다른 방에 두게 됐다.
그러자 살짝 열린 문틈으로 진혁 씨의 모습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달이와 구찌는 당장 이 문을 열라는 듯 번갈아가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진혁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는데.
결국 마음 약한 진혁 씨는 운동을 멈추고 서둘러 문을 열어주어야 했다.
지금은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가 됐지만 사실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진혁 씨.
이전에 고양이를 키워본 적도 키울 생각도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진혁 씨의 지인 집 옥상에서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
어미는 새끼들을 돌보지 않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고, 새끼들은 꼼짝없이 굶어죽게 생긴 상황이었다.
우선 진혁 씨의 지인이 급한 대로 먹이는 먹였지만,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었다.
우연히 그 소식을 들은 진혁 씨는 고민 끝에 아이들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너무 어린 새끼들을 그냥 놔두기엔 가슴이 아파 도저히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갑자기 생겨버린 두 마리 고양이 때문에 열정은 넘치지만 아직 서툰 게 많은 초보 집사 진혁 씨.
"젖병으로 맘마를 먹일 때마다 자기부터 먹겠다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펀치를 날리는 아이들 때문에 젖병과 씨름을 해야 한다"며 웃었다.
초보 집사지만 애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진혁 씨는 "두 아이의 집사라는 책임이 무겁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문 열고 싶은 고양이의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내가 문 다 없애주고 싶다", "심장 아프니까 얼른 열어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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