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사준다더니"..주인에 속아 미용한 댕댕이의 눈빛

노트펫

입력 2018-06-11 15:10 수정 2018-06-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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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당했다!"

잔뜩 화가 난 채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주인을 바라보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돈가스 사준다더니……"

주인 말만 굳게 믿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건만 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미용실이었습니다.

주인의 말에 속아 난데없이 생애 첫 미용을 하게 된 강아지는 이제 갓 4개월이 된 수컷 웰시 코기 '팡이'입니다.

짧은 다리, 토실토실한 엉덩이도 매력적이지만 팡이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씨익 웃는 표정이라는데요.

귀를 쫑긋 세우고 혀를 쏙 내민 채 씨익 하고 웃어버리는 모습에 주인은 하루도 심장을 부여잡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합니다.

팡이는 얼마 전부터 피부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 주인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결국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 끝에 팡이의 털을 아예 밀고 치료를 다시 진행하게 됐는데요.

주인은 아직 미용을 해본 적도 없고 또 나이도 많이 어린 팡이가 걱정스럽고 안쓰러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합니다.

대신 태어나 처음 하는 미용이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는데요.

워낙 똘똘하고 눈치도 빠른 아이라 병원을 가는 건 기가 막히게 알아채기 때문에 산책을 가는 것처럼 속이는 건 필수였습니다.

우선 충분한 산책으로 기분 전환을 시켜준 후 슬슬 병원 쪽으로 방향을 틀자 무게를 실어 거부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한 팡이.

주인은 당황하지 않고 숨겨왔던 간식을 고이 꺼내 먹이며 달콤한 말로(?) 유혹을 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간식 앞에 무너진 팡이는 뭔가 찝찝하다는 표정이었지만 "돈가스 사준다"는 주인의 말에 속아 미용을 하러 들어가게 됐습니다.

팡이의 주인은 무사히 미용실에 팡이를 맡긴 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야 했는데요.

아직 아가라 주인이 없어 떨거나 울진 않을까 싶은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팡이와 눈이 딱 마주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돈가스 사준다는 말만 철석같이 믿었건만……'

생전 처음 보는 미용사 누나에게 자신을 맡긴 채 떠나가는 주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원망 가득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팡이.

'돈가스 사준다고 했잖아.......' 잔뜩 뿔이 난 팡이의 모습에 주인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하네요.

특히, 미용 후 잔뜩 토라진 팡이를 달래느라 돈가스보다 맛있는 강아지 간식을 '바쳐야'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팡이는 첫 미용을 무사히 마쳤고, 치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데요.

팡이의 주인은 "원망 가득한 팡이의 눈을 잊을 수가 없다"며 "어쩔 수 없었던 누나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빨리 완쾌됐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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