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견에서 땅부자견으로
노트펫
입력 2018-01-10 11:06 수정 2018-01-10 11:07
[노트펫] 강아지 적 곁을 지나친 인연으로 트럭에 실려 팔려갈 위기에서 벗어났던 개가 이제 땅부자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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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아침 강원도 영월의 한 마을. 진돗개 장비는 새로운 주인 아주머니를 만나 꼬리를 있는 힘껏 흔들어 댔다.
인근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는 얼마 전 키우던 개를 떠나 보내고 마침 장비 이야기를 듣고선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장비는 이제 마당만 200평 정도 되는 넓다란 집에서 살게 된다.
장비는 재작년 가을 태어난 녀석이다. 하지만 이 아주머니를 만날 때까지 불안한 삶을 살아 왔다.
'개장수트럭에서 소중한 가족까지'
장비를 아주머니에 보내준 '개밥주는 젊은 농부' 홍성규 대표의 표현대로다.
장비가 갓난 강아지일 때 홍 대표는 어느 마을을 지나다 이 녀석과 마주쳤다.
손수레를 끌고 가던 마을 아주머니를 졸졸 따라가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만져봐도 될까요'하고 손을 내밀었을 땐 아주머니 다리 사이로 쏙 숨던 녀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홍 대표가 다시 그 아주머니를 만났을 땐 사정이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아주머니를 알아보고 그 녀석 안부를 물으려 할 때 개장수 트럭에 실려 있는 진돗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던 것.
그 때 그 강아지가 커서 트럭에 실려 있었던 것이다. 그 아주머니는 너무나 말썽을 부려 개장수에게 팔려고 한다고 했고, 강아지 적 모습에 그 자리에서 그 돈을 대신 내고 데려왔다.
홍 대표는 이미 키우는 개들이 있어 더 이상 숫자를 늘리기엔 무리였다. 이미 태풍, 보리, 유비, 관우 이렇게 4마리에 달한다.
대신 반려동물용 수제간식을 만들면서 작은 여력이나마 주인을 잃거나 없는 개들을 임시보호하면서 새주인 찾아주는 일을 해왔다.
이 녀석 역시 맡고 있다가 주인을 찾아줄 생각을 했다.
장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견생 처음 샴푸 목욕에 수영에 놀이터에 이미 키우고 있는 유비, 관우 등 다른 녀석들과 다를 바 없이 돌봤다.
그러다가 마침 6개월이 지나서 새주인을 찾아주게 됐다.
홍 대표는 "목소리도 조용조용 하신 새주인분께서 장비를 보자마자 너무 예뻐하고, 장비도 걱정과는 달리 긴장을 풀고 뽀뽀를 해드리기까지 했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이제 장비에서 장군이로 이름을 바꾼 녀석이 잘 적응하고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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