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모비스, 주총서 ‘엘리엇’ 제압…정의선 대표이사 체제 가동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3-22 12:35:00 수정 2019-03-22 12:55:4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현대차 주주총회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22일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 공세로 표 대결까지 이뤄진 정기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뒀다. 엘리엇이 주주제안 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부결됐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엘리엇은 지난해 5월 현대차·현대모비스가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제동을 걸어 임시주주총회를 취소시키는 등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지나친 고배당 제안이 패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배당의 경우 현대차 주주들은 사측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3000원 배당을 결의했다. 서면표결에서 찬성률은 86%로 집계됐다. 주당 2만1967원을 제안한 엘리엇에 찬성한 비율은 13.6%에 불과했다.

현대모비스 주주들 역시 이사회(주당 4000원) 제안에 69%가 동의했다. 엘리엇(2만6399원) 제안 찬성비율은 11%에 그쳐 격차가 컸다.
현대차 주주총회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이 두 회사를 상대로 총 8조3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 요구가 결정적인 악수로 작용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내부에서도 엘리엇이 고배당 안을 발표한 시점에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비롯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회사 측 배당안에 힘을 실어줬다. 결국 지나친 고배당 제안이 주주들을 돌아서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사외이사 선임 표결에서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엘리엇을 압도했다.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위해 사외이사 배출에 공들였던 엘리엇 측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파트너, 이상승 서울대학교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엘리엇이 제안한 존Y.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은 고배를 마셨다.
현대모비스 주주총회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사회가 추천한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와 브라이언 존스 등 2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가 선임된 것이다.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는 탈락했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사회가 제안한 원안대로 승인됐다. 현대차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와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등 3명이 신규 선임됐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사회를 거쳐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부사장 등 4인 대표체제를 갖추게 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돼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현대모비스 주주총회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