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 놔라", "네가 먼저 놔라!.. 집사와 냥이의 팽팽한 기 싸움
노트펫
입력 2018-11-15 17:11 수정 2018-11-15 17:11
[노트펫] 고양이와 집사의 팽팽한 기 싸움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고양이를 키우는 한 집사가 자신의 고양이와 육탄전을 펼치는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마치 머리채를 잡고 서로 먼저 손을 놓으라고 숨 막히는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고양이와 집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듯, 어떻게든 집사의 팔을 꼭 잡고 있는 고양이의 솜방망이 같은 앞발이 특히 눈길을 끈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나랑 우리 집 냥이도 맨날 이러는데…… 우리 집만 이러는 게 아니었군", "자자 그만 싸우세요!!", "집사님이 손 떼세요. 주인님은 절대 못 이겨요"라며 유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고양이 '레오'의 집사 도연 씨를 만나 치열했던 신경전의 승자가 누군지 묻자, "늘 그렇듯 이번 역시 레오의 승리로 끝났다"며 웃었다. 결국 먼저 손을 뗀 건 집사 도연 씨였다.
도연 씨는 "레오가 평소 깨무는 장난을 좋아한다"며 "사진을 찍을 당시에도 저를 깨물면서 장난을 치길래 머리를 잡았더니, 갑자기 제 팔에 자기 앞발을 떡 올리길래 바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게 깨물진 않지만 무는 버릇을 천천히 고쳐주는 중이고, 레오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살 된 수컷 코리안 숏헤어 '레오'는 몰래 숨어있다 누나의 맨다리를 깨물고 도망가는 걸 좋아하는, 장난기 많고 말도 많은 '캣중딩'이다.
장난은 좀 치지만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줄 정도로 누나를 깊이 생각해준다는 레오.
도연 씨는 "레오가 아침마다 일어나라고 와서 모닝콜을 해준다'며 "안 일어나면 머리채를 잡으면서 끝까지 깨워 안 일어나려야 안 일어날 수가 없다"고 웃었다.
우리 누나 늦진 않을까 걱정해주는 레오 덕분에 도연 씨는 강제로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렸다는데.
레오의 누나 사랑은 이뿐만 아니다. 거주하고 있는 옥상이 외부와 차단돼 있어 레오는 넓진 않지만 옥상 내에서의 자율산책이 가능하다고.
그렇게 옥상 산책을 마치고 올 때면 가끔 가지고 놀던 장갑을 물고 와서 마치 오다 주웠다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도연 씨에게 건넬 때도 있다고 한다.
레오네 집에는 3살 위인 터키쉬앙고라 누나 '구름이'도 함께 동고동락 중이다.
도연 씨는 "두 녀석이 성격도 매력도 완전 다르다'며 "구름이는 성격이 차분하면서도 까칠한 공주님 같다면, 레오는 딱 남자 중학생을 보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매일 보는 도연 씨를 보고도 아는 척 한번 없는 도도한 성격의 구름이지만, 동생 레오는 마음에 드는지 살뜰하게 챙기며 누나 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는데.
"레오와 구름이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른다"며 두 녀석을 향한 진한 애정을 표현한 도연 씨.
"레오는 지금처럼 무는 습관 계속 잘 고쳤으면 좋겠고, 구름이는 제발 아는 척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간식 많이 사줄 테니 레오, 구름이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계속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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