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은 한시적”

박재명기자

입력 2018-01-23 03:00 수정 2018-0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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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앞서 야당 싱크탱크서 강연
“최저임금 인상, 기업에 부담되지만 인간다운 삶 위한 최소한의 조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22일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찾아 이달부터 시작한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에 대해 “한국 경제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강연에 나서 “도시 가구 4인 가족의 최저생계비가 181만 원인데 올해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한 달 월급이 157만 원”이라며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8일 동아일보 신년 인터뷰에 이어 이날 강연에서도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방식을 지금의 직접지원에서 간접지원 등으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을 반드시 연착륙시켜 정부의 예산 지원을 한시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부총리가 이날 여의도연구원 주최 행사를 찾은 것을 두고 정부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경제 사령탑’으로 불리는 경제부총리가 새해 첫 정당 강연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소인 민주연구원 대신에 야당의 싱크탱크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에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 대신 김대식 원장 등 한국당의 정책과 공약을 만드는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이 전원 참석해 김 부총리 강연을 들었다. 김 부총리는 “여의도연구원에서 강연 요청이 먼저 왔기 때문에 여기부터 온 것”이라며 “야당에 정부의 경제 철학과 방향을 설명할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2월에는 여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강연할 계획이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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