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사장 “부담 낮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추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1-08 10:56 수정 2019-01-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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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사장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은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를 통해 기자들을 만났다. 이날 비어만 사장은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포부와 계획을 밝히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비어만 사장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다.

비어만 사장은 “외국인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회사가 연구개발 총괄 자리를 맡긴 것은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역동적인 회사를 구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 문화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며 “내연기관부터 고성능차와 친환경차까지 다양한 기술 개발 활성화를 위해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현대·기아차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확보된 상태로 협업과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해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많은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장밋빛’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대차는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기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안전한 자율주행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현대·기아차가 추구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친환경차 개발 방향도 제시했다. 비어만 사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도 운전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펀 투 드라이브’ 의미가 희미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개발 관련 내용도 언급됐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가 아니라면 누가 만들 수 있겠는가”라며 “수소 기반 고성능차가 나온다면 기술 수준이 가장 앞선 현대차가 당연히 최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엔지니어에 대해선 독일 엔지니어와 비교해 경쟁심과 의지가 강하고 끊임없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반면 강한 경쟁심은 단점으로도 꼽았다. 과도한 경쟁이 협력의 장애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비어만 사장은 “엔지니어들이 경쟁심을 유지하면서 부서 간 협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연구개발본부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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