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죽음 받아들이지 못해 매일 장난감 갖다 놓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07-13 16:11 수정 2018-07-13 16:11
[노트펫] 하늘나라로 떠난 할머니를 그리워한 나머지 매일 장난감을 물어다 놓는 고양이가 화제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는 고양이 트루퍼(Trooper)가 주인이 없는 빈방에 장난감을 가져놓는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트루퍼는 지난 2014년 주인 할머니 사라 웨일리(Sarah Whaley)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트루퍼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할머니의 손녀 알렉시스 해크니(Alexis Hackney)다. 그녀가 트루퍼를 발견할 당시 트루퍼는 출생 2주 가량 됐었으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해크니는 트루퍼의 어미가 나타나지 않자 미국 플로리다 탈라하시(Tallahassee)에 있는 집으로 데려갔다.
할머니는 18년 전 손녀들을 돌보기 위해 이 집에서 함께 살다가 막내 트루퍼까지 보게 됐다.
할머니는 트루퍼를 끔찍이 아꼈고, 둘은 항상 함께 잠들었다.
트루퍼는 할머니의 애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할머니의 병세가 심해질 때마다 침대로 달려가 그녀를 진정시켰다. 할머니는 발작을 일으키다가도 트루퍼를 쓰다듬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괜찮아지곤 했다. 힘 조절이 힘든 할머니가 트루퍼를 세게 잡거나 때릴 때도 있었지만 트루퍼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트루퍼는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장난감과 양말 등 선물을 물어 가져가곤 했다. 할머니 병세가 악화될수록 그 양은 늘어나 집에 있는 양말이 몽땅 할머니 방에 있을 정도였다.
할머니는 트루퍼의 선물 공세에도 병환을 이기지 못하고 97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올해 3월 영면에 들어갔다.
남은 가족들은 할머니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트루퍼를 안고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는 할머니를 보여줬다.
그러나 트루퍼는 할머니의 죽음을 인정하기 싫다는 듯 다른 곳으로 가 숨었다.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구슬프게 울어댔다.
그리고는 할머니 방에 가져가는 장난감의 수를 늘렸다. 마치 집착이라도 하듯이.
해크니는 "트루퍼는 고양이가 주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며 "고양이 역시 개들 만큼이나 주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해크니는 최근 할머니와 트루퍼의 사연을 페이스북 내 비공개 페이지 '쿨 캣 그룹(Cool Cats Group)'에 공유했고, 이 애틋한 사연은 해크니의 글과 도도의 기사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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