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청약 열기 후끈…금융혜택 없어도 1순위 마감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12-13 09:54 수정 2017-12-13 10:33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 본보기집을 열었던 15곳(임대, 오피스텔 제외)의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13곳이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없애고 계약금을 올려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 단골지역이었던 경기도 김포시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20%로 낮춰도 청약 1순위에서 전 주택형 마감됐다. 지난 7일 세종시에 본보기집을 연 아파트는 계약금이 20%로 문턱이 높아졌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금성백조가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내놓은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는 최고 20.65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이 아파트는 중도금 60% 중 무이자 20%, 이자후불제 40%를 적용했다. 김포시는 암묵적으로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는 지역으로, 앞서 올해 김포시에서 분양한 3곳도 모두 중도금 60% 무이자로 분양했다.
세종시는 지방에서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최근 계약금 20% 시대를 열었다. 중도금도 무이자에서 이자후불제로 바뀌는 추세다. 오는 14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 ‘세종 리더스포레’는 계약금 20%, 중도금 40%, 잔금 40%로 분양한다. 14일 본보기집을 여는 1-5생활권 H9블록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뷰’도 같은 방식으로 중도금 40%는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년부터 새로운 DTI가 도입돼 대출금액이 더 줄어들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들도 현실화된다”며 “이에 건설사뿐만 아니라 수요자들도 내년부터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연말 분양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단지 25곳 중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주는 곳은 5개 사업장으로 파악됐다.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이 15일 본보기집을 여는 대전시 동구 용운동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는 발코니를 확장하면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으로 2267가구 중 전용면적 43~84㎡ 1320가구를 분양한다. 갈고개, 황학산, 용운근린공원등이 가깝고 용운초∙중, 용운도서관 등이 주변에 있다.
오는 14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캐슬앤파밀리에 시티도 중도금 60% 무이자 단지다. 신동아건설과 롯데건설이 짓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11㎡ 1872가구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내년 하반기 뚫리는 김포도시철도 고촌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이 부산 동래구에 분양중인 e편한세상 동래온천 아파트도 중도금 60%를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총 439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39~84㎡ 23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부산지하철 사직역과 미남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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