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현아 연합은 투기세력, 결국엔 ‘먹튀’할 것”
뉴스1
입력 2020-02-20 17:46 수정 2020-02-20 17:46
서울 중구 한진 건물 외벽에 붙은 한진그룹 로고. 2019.12.30/뉴스1 © News1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사모펀드 KCGI 등 ‘조현아 주주연합’이 20일 미디어행사를 열고 조원태 회장을 겨냥해 ‘경영 정상화’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에만 치중한 흠집내기식 기자간담회에 불과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을 단기 성과만을 바라보는 투기세력으로 규정했다. 한진그룹은 이들이 결국엔 ‘먹튀’를 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조현아 주주연합의 이번 기자간담회는 현 대한항공 경영진에 대한 인신공격적 비난 일색이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진그룹은 강성부 KCGI 대표의 이날 발언들과 관련해 “이미 많은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자본들이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주권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막대한 차익만 챙기고 ‘먹튀’를 했다”며 “조현아 주주연합 또한 근본적 목표는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에 따라 배당 수익을 얻는 게 아닌,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시세차익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라며 “‘먹튀’ 시 결국 피해자는 기업, 기업 구성원,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가 될 것이 뻔하다. 명확한 비전과 전문적인 경영 능력,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조원태 회장 체제가 장기적인 투자가치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특히 조 전 부사장 등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주장은 시장과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의 이날 주장에 대해선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기존에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일 뿐 아니라,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평가했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 등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주주연합은 이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 이것이 명백한 경영참여이며 경영복귀”라며 “해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침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지난 13일 주주제안한 ‘이사자격 조항 신설’에 대해선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밑그림이라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의 경우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주주연합은 오로지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했다”며 “따라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이 제안한 전문경영인들의 면면도 이사 요건에 못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는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 등이 요구되지만 이사후보 면면을 보면 이러한 요구사항에 위배되는 인물들이 다수라는 주장이다.
한진그룹은 그 근거로 Δ김신배 후보는 항공 운송⋅물류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이고 Δ함철호 후보는 항공경영분야 종합컨설팅회사인 스카이웍스 대표로 한진칼 기타 비상무이사로서 취득한 정보에 따른 ‘이해상충문제’ Δ구본주 후보는 반도건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퍼스트에서 그만둔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독립성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의 막대한 부채비율 등을 들어 ‘경영실패’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항공산업의 특성도 모르는 아마추어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업종은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어서 타 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특성이 있다”며 “항공기 및 엔진은 유동성이 매우 큰 자산으로 현금화 할 수 있지만, 당사는 안정적인 운영 및 성장을 위해 항공기 보유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진 이유는 리스회계기준 변경(운용리스의 부채 반영)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오히려 환율효과 제외 시 순차입금은 수천억원이 감소했다. 또 2017년부터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원화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통화스왑 (CRS)을 통해 외화비중을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을 위한 조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대표를 비롯한 주주연한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한진칼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조 회장 측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 위기의 원인은 총체적 경영실패에 있다”며 조 회장이 물러나야 경영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의 경영 참여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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