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약점은 등?'..등에 올려놓은 인형 찾느라 바쁜 '냥충미'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20-02-17 19:07 수정 2020-02-17 19:09
[노트펫]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가까이 있는 것을 멀리 있는 것보다 알아채지 못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속담을 떠올리게 만드는 '냥충미' 넘치는 고양이가 있어 소개한다.
쥐돌이 인형이 최애 장난감이라는 고양이 '루나'는 이것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논다고 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참 가지고 놀다 세탁기 밑 틈으로 넣어버리는 통에 집사인 유경 씨는 매번 자를 이용해 꺼내주고 있단다.
이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쥐돌이 인형을 가지고 놀던 루나는 장난감을 세탁기 밑으로 밀어 넣었다.
슬픈 얼굴로 빤히 쳐다보는 루나를 위해 유경 씨는 서랍에서 자를 찾아 손에 들었는데 루나는 냉큼 먼저 달려가서 밑을 살펴보고 있었단다.
[유경 씨 : 쥐돌이를 꺼내줬는데 못 봤는지 계속 세탁기 밑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장난삼아 등 위에 올려뒀어요.]
금방 눈치를 챌 줄 알았는데 루나는 등 위에 안착한 쥐돌이가 느껴지지 않는지 계속해서 세탁기 밑만 쳐다보고 있었고 유경 씨는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단다.
한참 뒤 몸을 움직이다 쥐돌이가 떨어지자 그제야 발견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놀았다고.
이제 막 1살이 넘었다는 루나는 모두가 인정하는 소심쟁이란다. 유경 씨가 조금만 놀라게 해도 꼬리를 부풀릴 정도라는데.
하지만 가끔은 유경 씨의 팔을 공격하는 용감한 모습도 보여 집사를 놀라게 하는 반전냥이란다.
[유경 씨 : 소심해서 그런지 세게 문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종종 이렇게 용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제가 용감한 겁쟁이라고 불러요.]
용감한 겁쟁이 루나가 가장 용감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놀이를 할 때다.
낚싯대 장난감은 금방 질려하면서도 쥐돌이와 공은 무척 좋아해 유경 씨가 던져주면 신나게 달려가 물고 온단다.
다른 집 애교쟁이 냥이들처럼 무릎 위에 앉거나 안겨 있는 일은 없지만 한결같이 마중을 나와 배를 보이며 발라당 눕는데 그 모습이 유경 씨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유경 씨 : 새벽만 되면 제 옆으로 와서 얼굴 옆이나 팔 사이에서 그르릉거리며 자는데 그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 주는 루나를 위해 유경 씨는 지난해 12월 나름 성대한(?) 생일파티를 해줬단다.
처음 준비를 해보는 것이라 막막했지만 루나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제일 좋아하는 캔으로 케이크도 만들어 주고 노래도 열심히 불러줬다고.
[유경 씨 : 열심히 노력했는데 루나는 신경도 안 쓰고 케이크 먹느라 바쁘더라고요. 그래도 그게 참 기억에 남네요.]
루나와 함께 하는 추억이 쌓여갈수록 마냥 행복하고 그저 루나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유경 씨.
유경 씨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부족한 나라 투정부리는 널 보며 속상해하고 서운해 할 때가 있는데 좀더 나은 집사가 될테니 예쁘게 봐줘"라며 "널 만나고 내 인생은 많이 달라졌는데 너도 그런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루나야. 너를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기적이자 행운이야. 어떻게 너처럼 예쁘고 착한 아이가 나에게 왔나 싶기도 해"라며 "우리 앞으로도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가자. 늘 고맙고 우주보다 더 많이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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