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직격…여행업 기반마저 무너뜨리나

뉴시스

입력 2020-02-11 15:44 수정 2020-02-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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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업협회, 문체부에 긴급 지원 요청
아웃바운드·인바운드 업체들, 줄도산 우려



국내 여행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앞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아웃바운드(내국인 국외여행), 인바운드(외국인 국내여행) 가릴 것 없는 상황이다.

11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아웃바운드의 경우 12개 주요 여행사 피해액이 약 299억원(취소 인원 6만1850명), 인바운드의 경우 약 65억원(취소 인원 1만877명·470팀)에 달한다.

KATA는 상황반을 구성해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의견을 청취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4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에 업계 현황을 전달하고, 요청 사항을 건의했다.

건의 내용은 크게 중국 여행 취소에 따른 여행사 손실 지원, 세제 혜택 및 운영자금 지원, 고용유지를 위한 관광·여행업계 특별 지원금 지급(문체부 직접 집행), 한일 관광 교류 조기 정상화, 인·아웃바운드 유치 다변화를 위한 활동 지원 등이다.

KATA의 이러한 건의는 여행업계 위기 상황에 따른 것이다.

2015년 5~7월 메르스 사태, 2017년 3월 시작해 지속한 중국의 사드 보복,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여행 불매 운동 등이 연이어 여행업계에 충격파를 안겼다.

여기에 아웃바운드의 경우 모바일 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내국인의 해외여행 패턴이 과거 국내 오프라인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주로 소비하던 데서 글로벌 모바일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 호텔, 입장권 등을 각각 구입해 자유롭게 여행하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바운드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다인 외래 관광객 1750만 명을 달성해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한류 열풍을 타고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아닌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 대거 입국,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 등으로 이룬 성과여서 더욱더 고무적이었다. 여기에 오는 4월 중국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 사드 보복을 사실상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한국 여행 분위기가 급강하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인 여행객의 방한 상황이 위축됐다. 한국 내 감염 확진자 증가와 유통업체의 연이은 휴업 등이 전 세계로 타전되며 한국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중국 외 국가 여행객도 방한을 꺼리고 있다.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급감도 외국인의 한국 여행 심리 위축에 영행을 미치고 있다.

그간 간신히 버티던 여행사들도 일본 불매 운동에 이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경영난을 겪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 중견 여행사가 구조조정에 나섰다. 다른 중견 여행사는 도산 위기에 처했다. 또 다른 중견 여행사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상황이다. 직원 무급휴직에 돌입한 중견 여행사도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관련해 불안이 지속하면서 여행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업계를 지원하고, 국민의 불안 심리 해소와 국내외 여행 안전성 확보에 나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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