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지’, 대학로 대표 여배우 총출동…유리아·나하나
뉴시스
입력 2020-02-06 09:48 수정 2020-02-06 09:48
초연을 앞둔 4인 록 뮤지컬 ‘리지’에 대학로를 대표하는 여성 뮤지컬배우들이 총출동한다.
6일 공연 기획제작사 쇼노트에 따르면 4월2일부터 6월2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의 타이틀롤 ‘리지 보든’ 역에 유리아와 나하나가 더블캐스팅됐다. 아버지와 계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재판장에 서는 캐릭터다.
‘리지’는 공연 마니아 관객들로부터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신작 뮤지컬’로 꼽힌 작품이다. 1892년 미국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인 ‘리지 보든 사건’이 모티브다. 1990년 4곡의 실험극으로 시작한 뒤, 20년 간의 작품 개발을 통해 2009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호평을 들었다.
1892년 메사추세츠 주 폴 리버, 보든 가의 둘째 딸 리지는 친부와 계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다. 하지만 전국적인 관심 속에 벌어진 치열한 재판 끝에 결국 무혐의로 풀려난다. 이 사건은 100여 년간 미국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으로 남았다. 이후 많은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며 책,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됐다.
뮤지컬 ‘리지’는 리지 보든 실화를 강렬한 록 음악과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 대본에 담아낸다. 무엇보다도 파워풀함과 섬세함을 넘나들며 노래로 극을 이끌어가는 4인의 여성 캐릭터들의 보컬 앙상블이 압권이다.
유리아와 나하나를 비롯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여덟 명의 쟁쟁한 배우들이 캐스팅된 이유다. 분노 속에 깊은 슬픔을 숨기고 있는 리지의 언니 ‘엠마 보든’에는 김려원과 홍서영, 보든 가의 이웃으로 리지와 서로 의지하며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 ‘앨리스 러셀’에는 최수진과 제이민, 보든 가의 가정부이자 집안에 감도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불행을 예고하는 ‘브리짓 설리반’에는 이영미와 최현선이 캐스팅됐다.
특히 쇼노트의 대표작인 뮤지컬 ‘헤드윅’에 이츠학으로 출연한 유리아, 홍서영, 제이민, 이영미가 나와 눈길을 끈다. 6인조 라이브 밴드가 록 연주를 분출한다. ‘틀을 깨는 연출가’로 주목받는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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