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상승, 설 연휴 전까지 이어진다…‘명절 전에 가득’
뉴스1
입력 2020-01-17 07:08 수정 2020-01-17 07:08
8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News1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조만간 일반 승용차에 넣는 휘발유 등 국내유가에도 가격 상승분이 반영될 전망이다. 다음주로 다가온 설 명절을 앞두고 자동차 이용이 많아져 기름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은 연휴 전에 휘발유를 넣어두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72원으로,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18일(리터당 1550원)보다 22원 올랐다.
휘발유값은 지난해 11월 셋째주 리터당 1543.4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8주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2월15일 리터당 1342원을 기록해 저점을 찍은 이후 이날까지 200원 이상 꾸준히 상승했다.
문제는 국내유가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 이란군 실세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달 초 국제유가는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초와 비교해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치솟은 바 있다.
이렇게 급등한 국제유가는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에, 설 연휴 전에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시차가 있는 이유는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후 판매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다. 각 주유소마다 이전 가격으로 들여온 유류 재고가 남아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재고가 소진돼야 새 유류를 변동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설 명절의 경우 자동차 이용이 많아져 유가 상승 요인이 된다. 국제유가 측면에서 휘발유값은 오를 전망인데, 국내 상황까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반 차량 이용자들은 연휴가 시작하기 전에 휘발유를 가득 넣어놓는 게 좋을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이란 사태가 급변하며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이후 정면 충돌은 피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 6일 리터당 68.91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브렌트유 가격은 15일에는 64.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높아지고, 이후에는 하락 요인과 상승 요인이 겹쳐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중동에서의 분쟁이 처음 우려와 달리 전면전으로 확대되진 않았다”며 “이후 국내유가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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