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체납왕’ 15년만에 바뀌었다…상위 10명 체납액 7878억
뉴스1
입력 2019-12-08 07:36 수정 2019-12-08 14:59
김동욱 국세청 징세과장 이 4일 정부세종2청사 국세청 기자실에서 2019년 고액·상습체납자 6838명 공개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역대 최고 체납왕이 고(故)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에서 홍영철(46)씨로 15년 만에 바뀌었다.
2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아 역대 최장기간 ‘체납왕’에 올랐던 정 전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신규 등록된 홍씨가 체납왕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체납액 상위 10명의 총 체납액은 8000여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업체를 운영하던 홍 씨는 2013년 1633억원의 부가가치세 등 총 9건을 납기일인 2017년 4월까지 납부하지 않아 올해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씨의 체납액은 2004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이후 명단에 오른 개인 체납자 3만8171명 가운데 역대 최고액이다.
올해 홍씨가 역대 최고 체납액을 기록하면서 체납왕도 15년 만에 이름이 바뀌었다.
2004년 2225억원의 증여세 등을 체납해 2018년까지 최고 체납액을 기록했던 정 전 회장의 사망이 올해 9월 공식 확인되면서 홍씨가 최고 체납액을 기록하게 됐다.
홍 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체납액을 기록한 체납자는 박국태(50)씨로, 교통에너지환경세 등 총 1224억원을 체납했다. 박씨는 정 전 회장이 체납자 명단에서 제외된 9월 이후 잠시 최고 체납자에 오르기도 했다.
체납액 3위는 최순영(67) 전 신동아그룹 회장으로 종합소득세 등 총 1073억원을 체납했다. 이어 조동만(66) 전 한솔 부회장과 정 전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전 한보철강 대표인 정보근씨(44)가 각각 715억원, 645억원을 체납해 4, 5위에 올랐다.
이밖에 상위 10위에는 Δ주수도(55) 전 제이유개발 대표이사(570억원) Δ이홍용(563억원) Δ윤희열(514억원) Δ정현준(470억원) Δ송윤섭(47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체납액 상위 10명의 총 체납액은 7878억원에 달했다.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대상자는 체납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원 이상인 경우 선정된다. 체납액을 기준 이상 납부하거나 2억원 이하로 줄어들 경우 명단에서 제외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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